‘온라인 대전환’ 선언한 정용진···자산 유동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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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포트폴리오 중심 오프라인서 온라인으로 이동
2017년부터 자산 유동화 통해 M&A 실탄 마련해
풀필먼트 확충 등 추가 투자 위한 점포 매각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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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룹 사업구조를 온라인·디지털 중심으로 완전히 전환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최근 정 부회장은 그룹 주력 사업을 이커머스로 더 빠르게 탈바꿈 시키기 위해 점포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수조원대 투자까지 불사하고 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시작으로 풀필먼트 등 관련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추가 점포 매각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베이 미국 본사(eBAY INC.)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한 지분 양수도 계약(SPA)을 조만간 체결할 예정이다. 거래 대상은 이베이 본사가 보유한 이베이코리아 지분 80.01%다.

이마트는 이번 M&A에만 3조4404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신세계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 M&A 투자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최근 시중은행과 하남 스타필드 등 주요 점포를 담보로 한 대출 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인수에 앞서 지난해 서울 강서구 마곡 스타필드 부지, 가양점 점포 등을 매각해 실탄도 마련했다.
신세계그룹이 점포를 팔아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까지 단행한 것은 자체 이커머스 사업을 국내 시장에서 유의미한 수준으로 키워내는 데 시간이 크게 소요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유통시장이 온라인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는 변혁기에 있는 만큼, 그룹 내부에서 자체 사업을 배양하기보다 외부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단숨에 온라인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에 앞서 패션 플랫폼 W컨셉과 야구단 인수를 완료한 바 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로 G마켓, 옥션, SSG닷컴 등을 합쳐 총 거래액이 24조원에 달하는 이커머스 업계 2위가 된다. 이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 오프라인 채널들의 매출액 합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이마트의 총매출액보다도 큰 수치로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부문의 절반 이상을 이커머스가 차지하게 된다.

신세계그룹 역시 이번 인수전에 대해 “이베이 인수는 신세계그룹의 사업구조를 ‘온라인과 디지털’로180도 전환하기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베이를 인수하게 되면 미래사업의 중심축이 온라인과 디지털로 대전환하게 된다”고 자평했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온라인으로의 사업 구조 전환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추가 자산 유동화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대금 외에도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현재 이베이코리아가 보유한 물류센터가 용인, 동탄, 인천 3곳뿐이기 때문에 이마트가 원하는 수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또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멈추지 않고 추가 M&A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세계는 요기요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인데 아직 본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미국 본사 지분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미 일찌감치부터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2017년에는 하남점 잔여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을 매각했고 코스트코 지분 3.3%와 코스트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3개점이 입점된 이마트 소유의 부동산 등 코스트코 관련 자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양도했다.

2019년 10월 KB증권이 조성한 부동산펀드에 대구 반여월점을 포함한 13개점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고 이를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초에는 스타필드를 조성하려던 서울 강서구 마곡동 부지를 매각했다. 이마트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된 올해에도 서울 강서구 가양점 토지를 매각했고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에 경기도 남양주 토지를 양도해 M&A와 신사업 실탄을 확보했다.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서도 하남 스타필드 등을 담보로 내놨다. 추후에도 이 같은 자산 유동화가 더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이런 투자에 적극적이다. 정 부회장은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전과 관련해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고 언급하며 투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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