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몸값 부담↑···신세계, 네이버 빼고 단독 인수

등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 절차 불참키로
프로그래시브 딜로 인수가격 오르며 부담 커져

thumbanil 이미지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 중인 신세계그룹이 ‘동맹’ 네이버의 손을 잡지 않고 단독 인수에 나선다. 인수전 과정에서 프로그래시브 딜(경매호가 입찰)이 이뤄지면서 몸값이 더 높아졌고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네이버가 빠진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하였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그룹과 함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나섰던 네이버가 이번 절차에서 최종적으로 불참을 선언하면서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를 단독으로 인수하게 될 전망이다.
네이버가 이번 인수 불참을 결정한 이유로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가 꼽힌다. 지난해 거래액으로 추정한 네이버쇼핑, 이베이코리아, SSG닷컴(신세계그룹)의 온라인쇼핑 시장점유율은 총 31.4%다.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불허하는 시장지배적 사업자 조건인 시장점유율 50% 이상 또는 1~3위 업체의 시장점유율 75% 이상에는 미치지 않는다.

다만 현재 2위인 쿠팡과의 격차가 압도적으로 커지기 때문에 공정위가 이들을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또 공정위가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한다 하더라도 입점수수료를 제한하는 등의 조건이 붙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신세계그룹의 인수가격이 점차 오르면서 네이버의 부담이 커졌다는 점도 이번 인수전 철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측은 지난 본입찰 이후 프로그래시브 딜을 진행하며 인수가를 끌어올린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는 당초 매각 측이 원하는 5조원 수준의 가격에 팔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본입찰에 참여한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 모두 5조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금액을 적어냈다.

그러나 이후 매각 측이 프로그래시브 딜을 통해 후보들에게 다시 가격을 경쟁하도록 했고 신세계는 수천억원을 추가 베팅해 최종적으로 4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은 이번 프로그래시브 딜에 응하지 않고 지난 14일 공식적으로 인수전 철수를 선언했다. 신세계그룹은 여전히 매각 측과 인수가격과 조건에 대해 협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 후 현재까지도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당초 신세계그룹은 4조원이 넘는 인수가격의 80%를 부담하고 나머지 20%를 네이버가 담당하는 식으로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래시브 딜로 인해 신세계그룹이 제시한 가격이 점차 상승하면서 네이버가 담당할 몫도 커지게 됐다. 네이버는 내부적으로 이번 이베이코리아 지분 투자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베이코리아 지분 투자로 네이버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해야 할 금액이 점차 오르면서 최종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가 빠진 상황에서도 이베이코리아 매각 측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다만 네이버의 몫을 포함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대신 기존대로 80%만 인수하는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는 약 3조5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이베이코리아 지분 단독 인수를 위해 시중은행, 증권사들로부터 대출의향서를 받았다.


정혜인 기자 hij@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관련기사

더보기
ad
엘지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