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과 결별’ 우리금융, ‘5대 과점주주’ 체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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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보유지분 전량 매각에
우리금융, ‘5대 과점주주’ 체제로
민영화 맞물려 주주 영향 커질듯
지주 이사회 구성도 변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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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금융지주 특유의 지배구조인 ‘6대 과점주주’ 체제에 변화가 생겼다. 약 4년간 주요주주로서 그룹 경영을 뒷받침해온 동양생명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우리금융과 결별 수순을 밟으면서다.

23일 동양생명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우리금융지주 주식 2704만주(지분율 3.74%)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금액은 3015억원으로 자기자본(3조925억원)의 9.7%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분 매각은 주관사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수요조사를 거쳐 장외 거래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매입 주체는 국내외 60여개 기관투자자로 알려졌다.

동양생명 측은 제도 변화에 대응하고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선 2023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를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로 인해 우리금융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동양생명의 이탈에 따라 과점주주가 기존 6곳에서 5곳으로 줄어들면서다.

현재 우리금융의 최대주주는 15.25%의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다. 또 국민연금공단(9.88%)과 우리사주조합(8.64%) 외에 ▲IMM PE(5.62%) ▲푸본생명(4%) ▲한국투자증권(3.81%) ▲키움증권(3.74%) ▲미래에셋자산운용(3.47%) ▲한화생명(3.18%)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대만 푸본생명(2019년 합류)을 뺀 나머지는 우리은행 시절인 2016년부터 주주로 참여한 회사다. 당시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추진하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은행 지분 29.7%를 이들에 매각했었다.

아울러 사외이사 추천권이 없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제외한 각 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이사회에 참여하며 국내 금융권에선 보기 드문 ‘과점주주 체제’를 형성해왔다.

이 가운데 동양생명이 빠지면서 우리금융엔 5대 주주 중심의 경영 체제가 굳건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복수의 기관투자자가 동양생명 보유 지분을 나눠가진 터라 기존 주주엔 별다른 영향이 없고, 예보도 2022년까지 우리금융 잔여지분을 모두 매각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예보는 4월에도 지분 2%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처분해 1493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

이밖에 외부에선 과점주주 추천 인사로 꾸려진 우리금융 이사회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 측이 지분 매각으로 사라지게 된 동양생명의 ‘사외이사 추천권’을 다른 주주에 넘길지 아니면 그 자리를 그대로 비워둘지 여부가 관심사다.

우리금융 이사회엔 손태승 그룹 회장과 이원덕 지주 수석부사장 등 내부 인사와 함께 ▲노성태(한화생명) ▲정찬형(한국투자증권) ▲박상용(한화생명) ▲장동우(IMM PE) ▲첨문악(푸본생명) ▲전지평(동양생명) 등 사외이사가 활동하고 있다. 그 중 동양생명의 추천을 받은 전지평 이사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임기를 1년 연장한 상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동양생명이 보유 지분을 매각한 배경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면서도 “비록 지분을 모두 처분하긴 했지만 동양생명이 추천한 전지평 이사의 임기는 보장된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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