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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착공 전 사업장만 18곳"···'아킬레스건' PF 정리 관건

부동산 건설사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착공 전 사업장만 18곳"···'아킬레스건' PF 정리 관건

등록 2024.01.12 18:54

주현철

  기자

PF사업장 60곳···브릿지론 사업장만 18곳사업장 처리 방안 최종 도출까지 난항 전망PF사업장 처분 두고 채권단 내 이견 우려

[DB 태영건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태영건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 문제가 다음 채권단 협의회 전까지 핵심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결의서를 11일 자정까지 접수한 결과,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이 결정됐다.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되면서 태영건설 채권단은 오는 4월까지 기업 자산부채 실사를 진행한 뒤 경영정상화 방안(기업개선계획)을 수립한다. 여기에는 PF사업장 처리 방안도 포함된다.

문제는 PF사업장 처리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어 대주단 내 수백개의 금융사가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데다 이를 또 한번 산업은행과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PF사업장의 처리 방안이 최종 도출되는 데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으로 금융권이 익스포저(대출·채무보증 등)를 보유한 태영건설 참여 PF 사업장은 60개로, 브릿지론 사업장이 18개, 본PF 단계는 42개이다. PF는 착공 전 토지 매입비를 빌리는 브릿지론과 착공 이후 공사비·사업비를 조달하는 본PF로 구분된다.

사업성과 공사진행도가 양호한 사업장은 사업장 자체적 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의 필요한 지원을 바탕으로 대주단과 시행사가 기존 계획대로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완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적인 사업진행이 어려운 사업장은 대주단과 시행사가 시공사 교체,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 등을 추진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직접적인 계기가 된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을 비롯해 경기 광주·김포, 대전, 강원 강릉, 부산 등 전국에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PF 시장이 침체한 탓에 신규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채권단은 브릿지론 단계인 사업장 상당수에 대해서는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아직 공사를 개시하지 않은 사업장은 사업성과 실행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기 착공 추진, 시공사 교체, 사업 철수 등 처리방안을 신속하게 확정하여 대주단 등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도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은 잘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성이 부족한 브릿지론 사업장의 처분을 두고는 채권단 내 이견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사업장을 경·공매로 처분할 경우 후순위 채권자는 매각대금을 받지 못할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PF 대주단 내에서도 자신의 이익에 따라 의견이 달라질 수 있어 정상화 또는 재구조화를 통한 정리 등 처리 방안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PF사업장 처리 방안이 담긴 기업개선계획은 이르면 제2차 협의회가 열리는 4월 11일 전에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결의 역시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어야 워크아웃이 계속 진행된다. 한 달 뒤에는 경영목표·이행계획 등 세부내용을 담은 기업개선계획에 대해 약정을 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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