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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부동산PF 위기감 고조···캐피탈·저축은행 2금융권 '안절부절'

금융 금융일반 NW리포트

부동산PF 위기감 고조···캐피탈·저축은행 2금융권 '안절부절'

등록 2024.01.12 06:30

이지숙

,  

김민지

  기자

2금융권, PF 관련 손실인식 규모 확대 가능성저축은행·여신전문·상호금융 연체율 우려"빠른 옥석가리기로 부실 사업장 걸러내야"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태영건설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된 부실위험)가 가장 크지만 선순위 대출과 보증부 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는 제한 것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2금융권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 규모는 은행이 가장 많고 보험사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2금융권의 경우 대출 잔액 규모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리스크에 취약하고 저축은행은 고위험 PF 사업장 비중이 다른 업권 대비 높다고 알려졌다.

저축은행, 높아지는 연체율에 '경고등'···고위험 사업장 비중↑
저축은행의 대한 우려는 높은 연체율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2022년 말 2.05%에서 지난해 6월 말 4.61%까지 상승했다. 9월에는 5.56%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대출잔액은 2022년 말 10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 말 10조원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9월 말 기준 9조8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부동산PF 위기감 고조···캐피탈·저축은행 2금융권 '안절부절' 기사의 사진

대출잔액이 43조1000억원에 달하는 은행권의 경우 6월말 기준 연체율이 0.23%에 불과했으며 보험권도 2022년 말 0.6%에서 지난해 6월 말 0.73%, 9월 말에는 1.11%로 저축은행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저축은행과 비교시 유일하게 연체율이 높은 증권업권의 경우 지난해 6월 말 기준 17.28%의 연체율을 기록했으나 금융위는 연체대출 규모가 9000억원으로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1.2%에 불과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저축은행의 경우 다른 업권 대비 고위험 PF 사업장 비중이 큰 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중 고위험 PF 사업장 비중은 29.4%로 은행, 보험사, 증권사 대비 높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거용 보다는 상업용 비중이 높고 선순위보다 중후순위로 주로 참여한 증권사와 캐피털사, 저축은행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면서 "옥석거리기가 본격화될수록 금융권 내에서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증권사를 필두로 PF 관련 손실인식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단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동산 PF에 상당히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고 PF 잔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 대비 저축은행이 고위험 PF 사업장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과거 보다 부동산 PF에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담보 물건을 잡고 들어가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하더라도 크게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사, 유동성 우려에 신평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저축은행과 함께 신용등급 하위 캐피탈사의 손실흡수능력도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중소형 캐피탈사는 부동산PF 등 기업금융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계열사 지원 가능 여력이 부족한 신용등급 A 이하 캐피탈사의 유동성 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실제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최근 OK캐피탈 신용등급을 'BBB+, 안정적'에서 'BBB+,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엠캐피탈의 신용등급도 'A-,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DB캐피탈의 신용등급은 'BBB0, 긍정적'에서 'BBB0, 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동산PF 위기감 고조···캐피탈·저축은행 2금융권 '안절부절' 기사의 사진

캐피탈사의 부동산 본PF와 브릿지론(추정) 규모는 매해 증가해왔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사 본PF, 브릿지론(추정) 합산 규모는 2016년 6조2000억원에서 지난 2022년 24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자산 중 본PF와 브릿지론을 합친 비중은 6.9%에서 14.7%로 7.8%포인트나 증가했다.

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캐피탈사의 태영건설 익스포저 규모는 652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2금융권 익스포저(1조6000억원) 중 4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나신평은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브릿지론 중 최대 50%는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태영건설 사태가 2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나신평은 태영건설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는 캐피탈사 중 태영건설 익스포저가 전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3.5%정도로 크지 않으며, 자기자본 대비 비율은 약 3.1%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캐피탈업계의 부동산PF 리스크 우려가 커지자 여신금융협회는 자료를 내고 현재 캐피탈 부동산PF 시장은 충분히 감내할 수준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총 자본은 33조2000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등 손실흡수능력이 확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25.2%며 총자산 대비 부동산PF 대출 비율도 11.2%로 지난해 12월(12.7%)보다 감소하고 있는 등 재무건전성도 점차 개선된 상황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 PF 대출 연체율(4.4%) 또한 대손상각 등 리스크 관리 강화로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PF 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2.2%에서 2023년 6월 말 3.9%로 1.7%포인트 증가했는데, 같은 해 9월 말에는 0.5% 감소했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까지는 부동산 PF로 인한 금융권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단 문제는 전이가 되기 전에 옥석가리기가 가능하냐는 것"이라며 "빠른 옥석가리기를 통해 곪은 곳은 떨쳐내야 한다. 총선 등의 영향으로 미뤄진다면 향후 큰 비용을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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