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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연내 금리 인하 없다"는 美 연준···한은도 '긴축 장기화'

금융 금융일반

"연내 금리 인하 없다"는 美 연준···한은도 '긴축 장기화'

등록 2023.11.02 16:55

한재희

  기자

FOMC, 두 차례 연속 동결로 기준금리 5.25~5.50%시장서는 '인상 종료' 평가 나오지만 긴축 유지 강조한은, 7번째 동결 가능성 커져···내년까지 금리 유지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한국은행은 지난 10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동결' 행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추가 인상 없이 내년을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연준은 2일(한국시간) 새벽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두 차례 연속 동결로 한국 기준금리 3.50%와의 역전 차는 2%P(포인트)로 유지됐다.

한은은 이번 미 연준의 결정을 두고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다"면서 "정책결정문 및 기자회견 내용이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재무부의 장기국채 발행 속도 조절 등에 영향받으며 금리는 하락하고 주가는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FOMC 회의에서 최근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금융 여건 긴축이 고려 요인으로 제시되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은행 등은 연준의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소시에테제네랄(Socgen)은 "정책결정문에 금융 여건을 추가한 것은 장기금리 상승을 반영한 것"이라며 "금리 인상 지연 효과가 제약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금리 인상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제프리(Jefferies)는 "정책결정문에 금융 여건을 추가해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힌트를 줬다"면서 "2024년 상반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기준금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한 긴축 기조 유지 필요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FOMC의 정책결정문에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태를 유지'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2월에 새로운 점도표가 나올 것이고, 향후 회의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12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않으면 더 이상에 금리 인상이 없는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FOMC는 향후 회의에 대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거나 거론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여전히 미국 물가 상승률이 2%대에 도달하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 금통위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들어 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해 3.50% 수준으로 유지 중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 경로대로 흘러가고 있고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결정이다.

일각에서는 수출 부진, 내수 부진으로 이미 경기 둔화가 시작됐다는 의견도 있다. 한은이 추가 인상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다. 고금리가 장기화할수록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 6월 한국의 올해와 내년 잠재성장률을 각각 1.9%, 1.7%로 추정했고 IMF(국제통화기금)는 지난 10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이 2.2%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전망치였던 2.4%에서 0.2%P 내린 수치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 차가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추가 인상에 대한 압박을 덜어낸 만큼 이달 말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다시 한번 동결을 결정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금통위원의 의견이 있었지만 가계대출 증가와 금융 불안정 등의 이유로 연내 인하 가능성은 사실상 낮은 수준이다.

이달 금통위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결정 회의인 만큼 동결된다면 내년까지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유지된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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