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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소상공인 지원" 내세운 제4인뱅···심사 문턱 넘는 조건 2가지

금융 은행 NW리포트

"소상공인 지원" 내세운 제4인뱅···심사 문턱 넘는 조건 2가지

등록 2024.05.02 07:30

수정 2024.05.02 13:47

이지숙

  기자

더존뱅크·U뱅크·KCD뱅크·소소뱅크 출사표금융당국 "혁신 아이디어와 구현 능력 중요""특화은행 모델 성공에 물음표···자본력 관건"

제4인터넷은행을 준비 중이 후보군들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최근 더존비즈온이 출사표를 던지며 제4인터넷은행 후보군은 총 4곳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모두 소상공인 특화은행을 목표로 내걸며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혁신 서비스와 함께 이를 실현 시킬 수 있는 자본력 등의 능력이 향후 심사 과정에서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단 일부에서는 현재 인터넷은행 3사도 인가 당시 내세운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이란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제4인터넷은행의 효과와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후보군 4곳, 포용금융 서비스 전면에


후보군 4곳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이는 기존은행과 차별화되는 포용금융을 실천해야 한다는 인터넷은행의 도입 취지를 공략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의 진입 문턱을 낮추겠다고 밝혔으며 제4인터넷은행 후보군들이 새롭게 등장하자 최근 새로운 인가 심사 기준안 마련을 준비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인가 심사 기준안 마련에 대해 검토 중이나 아직 발표 시점이 정해지진 않았다"면서 "충분한 의견 수렴 후 기준안을 발표하고 올해 안에 제4인뱅 출범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지원" 내세운 제4인뱅···심사 문턱 넘는 조건 2가지 기사의 사진

현재 출사표를 던진 4곳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더존비즈온이 주축인 '더존뱅크'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 데이터와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 경쟁력을 통해 기존 은행이 확장하기 어려웠던 중소기업·소상공인 영역에서 포용금융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더존뱅크가 주목 받는 이유는 신한금융그룹과 협업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신한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앞서 지난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손발을 맞췄고 최근에는 신한투자증권의 특수목적법인(SPC)이 베인캐피탈을 대신해 더존비즈온의 2대 주주에 올라서기도 했다.

U뱅크는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과 손잡고 사업적·재무적 안정성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U뱅크 컨소시엄은 현대해상 외에도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등으로 구성됐다. U뱅크는 전통 금융권에 접근이 어려웠던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는 금융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기반의 은행을 지향한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준비하는 'KCD뱅크(가칭)'도 규모 있는 금융회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리스크 관리와 재무 안정성을 높은 수준으로 갖춘다는 계획이다. 현재 13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관리서비스 '캐시노트'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제 영업현황을 반영한 데이터로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에게 적시에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소소뱅크도 지난 4월 컨소시엄 행사를 열고 11개 ICT기업의 컨소시엄 참여를 알렸다. 소소뱅크 컨소시엄 참여 기업은 ▲위크스톤파트너스 ▲소프트캠프 ▲프로텐 ▲아이퀘스트 ▲잉카인터넷 ▲펀딩플레이 ▲케이티엔에프 ▲위솝 ▲틸론 ▲데이터스트림즈 ▲판도플랫폼 등이다.

"혁신 서비스 구현할 수 있는 자본력 중요"


금융권에서는 제4인터넷은행 인가 과정에서 혁신 서비스와 자금조달 방안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업의 경우 건전성 문제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안정적인 자금 유치가 가능한 주주 영입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인가 심사를 통과한 카카오뱅크는 KB국민은행, 케이뱅크는 우리은행, 토스뱅크는 하나은행이 현재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소자본금 외에도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야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자본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인가 심사시 관건이 될 것"이라며 "시스템 구축 또한 기존 은행업을 해보지 않은 사업군이 만드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는 컨소시엄이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후보군들이 내세운 '소상공인 특화은행' 모델이 향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의문을 던지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영업 7년 만에 가입자 4000만 시대를 열었으나 아직 실적 부분에서는 카카오뱅크 외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또한 주택담보대출과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을 펼치며 설립 취지와 어긋나게 시중은행과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구조 특성상 소상공인이 많다 보니 금융당국 인가 심사시 차별성을 두기 위해 소상공인 전문은행으로 컨셉을 잡은 컨소시엄이 많은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은행 사업은 단순하지 않다. 자금조달과 운용을 해야 하는데 이를 소상공인이란 특수 직업군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면서 "아이디어만 있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자본력과 운영능력이 없다면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초반에 최저 자본금으로 시작하더라도 앞선 사례를 보면 자본이 급격하게 추가로 필요한 만큼 자본력이 잘 준비가 돼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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