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들여다보기]‘상상고양이’ 조혜정 발연기, 유승호·복길이 꿀연기

'상상고양이' 제작발표회 / 사진=최신혜 기자

‘상상고양이’ 조혜정이 연기력 논란에 다시 휩싸였다.

24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극본 서윤희 김선영, 연출 이현주) 1회에서는 현종현(유승호 분)과 오나우(조혜정 분)이 우연히 만나게 돼 고양이를 매개로 서로를 알아가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상상고양이'에서는 유승호가 자연스러운 연기로 고양이 복길이와 어우러지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유승호는 군 제대후 2년 만에 복귀에도 어색함 없는 명불허전 연기력을 선보였다. 고양이와 함께하는 유승호의 모습은 진정성 있게 표현되었다.

특히 '상상고양이'를 통해 비춰진 유승호와 반려묘 복길이의 모습은 신선한 재미마저 안겼다. 한예리 역시 내레이션을 통해 복길이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 유승호와 찹쌀떡 케미를 이루는 복길이 역시 귀여운 매력을 발산했다.

유승호는 복길이와 기막힌 호흡으로 원작 웹툰 속 종현이의 감정을 잘 표현했다. 현종현은 팍팍한 일상을 살고 있었지만, 집에서 자신을 반겨주는 복길이가 있어 힘이 되었다. 서로에게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해주는 가족 이상의 존재였다.

오나우는 자신의 트라우마로 길고양이의 밥을 챙겨주었다. 그런 나우의 모습을 오해해 현종현은 길고양이를 돌보는 책임감에 대해 역설했고, 이후 두 사람은 오해를 풀고 고양이를 매개로 서로에게 다가갔다.

이 과정에서 조혜정은 어색한 표정 연기와 경직된 발음으로 시청에 불편함을 안겼다. 이를 시청한 네티즌들은 조혜정의 연기가 불편했다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원작 웹툰에서 고양이 복길이와 현종현의 관계를 통한 치유에 집중했던 스토리와는 달리 이날 공개된 '상상고양이'에서는 현종현과 나우의 러브라인에 치중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동명의 원작의 여운을 기억하는 팬들은 1회부터 원작에 많지 않은 비중의 러브라인을 표현한 것에 실망감 마저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

조혜정은 작품을 통해 배우라는 수식어를 받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희망은 있다. 아직 1회 방송가 전파를 탔을 뿐이다. 조혜정은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열심히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것이 아니라, 진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밝게 웃는다고 연기가 아니다. 제작진 역시 함께 고민할 부분이다.

변화의 여지는 있을까. '상상고양이'는 30분 분량의 8부작으로 사전 제작해 촬영을 마친 상태. 조혜정이 촬영을 거듭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기대의 기대는 남아있다.

제작진은 유승호와 복길이에게 맞춰졌어야 할 스토리 라인의 무게 중심을 다시 맞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전제작 특성상 향후 스토리 변화의 폭은 넓지 않겠지만, 원작의 팬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상고양이'는 고양이와 인간의 동거를 다룬 국내 최초 고양이 소재 드라마. 각자 다른 상처를 가진 종현(유승호)과 고양이 복길이가 함께 살아가며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화요일 MBC에브리원에서 방송.

이이슬 기자 ssmoly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