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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지고 뜨는 ‘저도 과실주’,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

[포커스]‘소맥’ 지고 뜨는 ‘저도 과실주’,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

등록 2015.06.04 10:02

수정 2015.06.04 10:24

이주현

  기자

‘백세주→와인→막걸리→소맥→저도 과실주’로 변화
주류 트렌드, 최근 2~3년 간 유행을 타는 사이클 보여

순하리 처음처럼. 사진=롯데주류 제공순하리 처음처럼. 사진=롯데주류 제공


주류업계에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주류 트렌드를 이끌었던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소맥 문화가 14도 내외의 저도 과실주(리큐르) 열풍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과거 ‘레몬소주 등 과일 소주’로 시작한 리큐르 트렌드가 백세주 등 전통주를 지나 와인, 막걸리, 소맥을 거쳐 또 다시 과일향이 첨가된 리큐르 제품으로 트렌드가 돌아온 것으로 보고 이번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소주업계는 ‘알코올 도수 내리기 전쟁’을 벌였다. 독한 소주 맛보다는 부드럽고 순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 소주업계는 계속해서 도수는 낮춘 것이다.

소주가 순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0년대 말부터다. 소주 시장의 절대강자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8년 ‘소주는 25도’라는 공식을 깨고 23도의 참이슬을 출시하며 순한 소주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01년 22도, 2004년 21도로 도수를 낮춘 후 지난 2006년 19.8도의 참이슬을 내놓으며 20도 벽을 허물었고 2007년 19.5도, 2012년 19도, 2013년 2월 18.5도를 거쳐 현재 17.8도까지 내려왔다.

롯데주류는 지난 2006년 21도 제품이 주를 이뤘던 소주시장에 세계 최초로 알칼리 환원수를 사용한 20도짜리 소주 처음처럼을 선보였다. 이듬해 19.5도로 낮췄고 지난해 18도로 낮춘데 이어 한 번 더 현재의 17.5도로 도수를 낮췄다.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3종
소주의 저도 경쟁에 불을 지핀 주인공은 부산·경남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 중인 소주 업체 무학으로 평가되고 있다.?

무학은 지난 2006년 알코올 도수 16.9도의 ‘좋은데이’를 파격적으로 내놓으며 출시 두 달 만에 169만병을 판매하는 쾌거를 달성했으며 현재 수도권까지 진출하며 ‘소주업계 빅3’로 당당히 자리매김 했기 때문이다.

보해양조도 17.5도 저도주 소주 ‘잎새주 부라더’를 출시하며 도수 내리기 경쟁에 동참했다.

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3종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3종

소주 도수를 낮출 대로 낮춘 소주업계는 더욱 낮은 도수와 부드러운 술을 출시하기 위해 14도 내외의 과일향이 첨가된 소주 출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롯데주류는 지난 3월 알코올 도수 14도에 유자향과 과즙이 0.1% 첨가된 ‘처음처럼 순하리’를 출시했다.

여성과 젊은층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처음처럼 순하리’는 출시 두 달만에 1000만병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주류업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한 장본인이다.

순하리의 인기몰이에 지방 소주 업체들도 연이어 과일 소주를 출시했다. 부산·경남 지역의 절대강자 무학은 지난달 12일 석류(레드)와 블루베리(블루), 유자(옐로우) 등 3가지 맛으로 구성된‘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출시했다.?

지난달 11일 출시된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는 출시 1주일만에 200만병을 판매하는 등 출시 한 달 만에 150만 병을 판매한 순하리보다 높은 판매 수치를 보이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예상보다 높은 인기에 보름에서 한 달간 물량으로 예상했던 초도 물량이 일주일만에 팔렸다”며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늘려 업소용 물량을 원할히 공급해 컬러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금복주도 지난달 18일 유자향이 첨가된 14도 ‘상콤달콤 순한참’을 선보였으며 부산 향토 소주 업체 대선주조도 오는 8일 15.8도 ‘시원블루 로즈’와 14도 리큐르 제품 ‘시원블루 자몽’을 출시하며 저도 리큐르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주류업계의 맏형 하이트진로도 저도 리큐르 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어 주류업계에 본격 리큐르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세주, 와인, 막걸리, 소맥 등 주류 업계는 약 2년에서 3년 간 유행을 타는 사이클을 보이고 있다”며 “저도 과일 리큐르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열풍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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