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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명품 대신 해외여행···'확 바뀐' 유통街 소비 지형도

유통·바이오 채널

명품 대신 해외여행···'확 바뀐' 유통街 소비 지형도

등록 2023.08.04 15:04

김민지

  기자

샤넬 오픈런 폐지···롤렉스는 인터넷 예약 도입명품 수요 주춤, 해외여행 눈 돌리는 소비자 늘어3Q RBSI 中 백화점만 유일하게 기대감 떨어져

명품 대신 해외여행···'확 바뀐' 유통街 소비 지형도 기사의 사진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 유통업계 소비 지형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명품 소비가 한풀 꺾이고 해외여행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코리아는 국내 백화점에서 영업시간 전 운영해 온 사전 접수 제도를 지난달 10일 폐지했다. 그간 샤넬은 백화점 개점 전 지정 장소에 줄을 선 순서대로 대기 번호를 주고 이 순서대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롤렉스코리아도 국내 전 지역에 인터넷 예약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현장 대기와 전화로 예약을 받았지만, 온라인으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매장별로 정책이 달라 일부 매장에서는 현장 접수 방식도 함께 운영한다.

샤넬과 롤렉스의 이번 조치에 대해 명품 수요가 주춤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엔데믹 이후 명품 구매 대신 해외여행으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났고,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명품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해외직구 등 다른 경로로 판매가 활성화된 영향이란 분석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8.4%에서 올해 2.5%로 확 꺾였다. 오프라인 유통 업태 전체 매출액 중 백화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공개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는 77이었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형마트(93), 편의점(86), 백화점(79), 슈퍼마켓(71), 온라인쇼핑(71) 등 모든 업태가 100보다 낮았다. 대형마트(87→93)가 수치가 가장 높았다. 편의점(80→86), 슈퍼마켓(58→71), 온라인쇼핑(66→71)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94→79)만 유일하게 기대감이 떨어졌다. 이는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명품 매출 신장률 둔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제약되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소비는 대거 해외여행으로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통계포털(KOSIS)의 내국인 출국자 수를 보면 올해 4월까지 607만2266명(승무원 제외)이 출국했다. 전년 동기 대비 1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5~6월 또한 전년 대비 내국인 출국자가 늘면서 상반기 1000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커머스와 홈쇼핑을 중심으로 항공권 등 여행 상품 판매는 점점 늘고 있다. G마켓은 올 1월부터 7월까지 24회의 해외여행 라방을 진행해 총 57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방송 때마다 평균 2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셈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액과 비교하면 4배 이상(338%) 증가한 수준이다.

모바일 홈쇼핑 플랫폼 홈쇼핑모아를 운영하는 버즈니는 지난달 1일부터 24일까지 홈쇼핑모아 이용자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여행'이 최다 검색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여행과 관련된 검색량도 많았다. '해외여행'은 이번 달 홈쇼핑모아 인기검색어 3위를 차지했고, 여행에 필요한 '캐리어'도 검색량 상위 10개에 이름을 올렸다.

SK스토아가 노랑풍선, 티웨이항공과 함께 선보인 여행 상품은 방송 1시간 만에 약 60억원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늘며 소비자들이 국내 대신 해외에서 지갑을 열려는 경향이 커지는 추세"라며 "실적 방어를 위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체험형 매장에 힘을 주고, 이커머스와 홈쇼핑 업체는 잘 팔리는 해외여행 상품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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