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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과조치 덕 본 푸본현대생명···지급여력비율 '확 바꼈다'

금융 보험

경과조치 덕 본 푸본현대생명···지급여력비율 '확 바꼈다'

등록 2024.05.03 17:29

수정 2024.05.03 18:26

김민지

  기자

경과조치 후 K-ICS 비율 192%···경과조치 전은 불과 24%대만 푸본생명 전폭 지원···유증·후순위채 발행해 자본 확충업계 "경과조치는 유예 기간···경과조치 전 비율 개선 필요"

경과조치 덕 본 푸본현대생명···지급여력비율 '확 바꼈다' 기사의 사진

새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첫 해 푸본현대생명의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경과조치 덕을 톡톡히 봤다. 경과조치 적용 전 지급여력비율은 당국 권고치를 훨씬 밑돌았으나, 경과조치 후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며 200%에 육박했다. 다만 업계는 경과조치는 일종의 유예기간을 부여받는 것일 뿐이라,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3일 푸본현대생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금융감독원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 비율은 24%로 보험업계 최저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유 계약자가 동시에 이탈할 경우 자사 자금을 다 털어도 10명 중 2.4명에게만 보험금을 돌려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은 192%로 전 분기(164%) 대비 28%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보험금 지급을 위해 보험사들에 킥스 비율이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KDB생명의 경과조치 적용 후 킥스 비율이 개선된 이유는 가용자본이 요구 자본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킥스는 보험사의 자본 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 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가용자본이 증가하거나 요구 자본이 감소하면 건전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한다.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 가용자본은 2조203억원으로 3분기 말(1조6582억원) 대비 21.8%나 증가했다. 같은 시기 요구 자본은 1조497억원으로 전 분기(1조127억원) 대비 소폭(3.7%) 늘었다.

푸본현대생명은 자본 확충을 위해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1조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18년 9월은 대만 푸본생명이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현대생명(당시 현대라이프)의 지분을 늘리고 사명을 변경한 시기다.

대만 푸본생명은 푸본현대생명에 ▲2018년 9월 3000억원 ▲2021년 6월 4580억원 ▲2023년 8월 3925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또 지난해에만 찍어낸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도 2680억원에 달한다.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3월에도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채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한 후순위사채는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푸본현대생명은 확충 자금을 ALM(자산부채종합관리) 정책과 안정적인 킥스 비율 관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운용전략에 따라 투자할 예정이며 국내외 유가증권 투자·대출 및 단기금융상품 운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의 경과조치 후 킥스 비율은 올해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도 비율을 개선할 필요성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경과조치는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완화 적용되는데, 이는 새 회계제도의 연착륙을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 경과조치 전 킥스 비율도 아직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과조치는 여러 페널티가 있어 경과조치 후 기준 킥스 비율 150% 이상을 유지하는 것만이 중요하지는 않다"라며 "허들이 남아있는 상태로 당국 권고치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회사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업활동을 위해서는 경과조치 전 비율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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