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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날씨야 고마워"···가전 양판점, 때 이른 불볕더위에 '훈풍' 부나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날씨야 고마워"···가전 양판점, 때 이른 불볕더위에 '훈풍' 부나

등록 2023.06.19 16:07

윤서영

  기자

저전력·고효율 여름 가전제품 선호도↑본격 성수기 시즌에···'고객 모시기' 총력2분기 이후부터 수익성 소폭 반등할 듯

가전 양판점이 역대급 더위에 힘입어 수익성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가전 양판점이 역대급 더위에 힘입어 수익성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지역이 늘어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국내 가전 양판점 양대 산맥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실적에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수요 위축, 급속도로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에 따른 이사·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19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3년 6~8월 3개월 전망'에 따르면 전국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나타났다.

그러나 예상외로 빠르게 들이닥친 더위에 소비자들은 여름 가전 구매에 서둘러 나선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초부터 이달 11일까지 여름 필수 가전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에어컨 고효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6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6~7월에 판매되는 에어컨과 선풍기는 하이마트의 연 매출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다. 여기에 더해 제습기, 음식물처리기도 여름 수요가 높은 품목이다. 제습기와 음식물처리기의 6~7월 매출은 연 매출 가운데 각각 50%, 25% 수준을 차지한다.

전자랜드는 소형 냉방 가전 위주로 판매량이 증가세를 보였다. 실제 전자랜드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7일까지 가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표적인 소형 냉방 가전인 창문형 에어컨과 이동식 에어컨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20% 증가했다.

전자랜드는 이와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가계 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1인 가구 급증 등을 꼽았다. 소형 냉방 가전의 경우 전기료 등에 대한 비용 부담을 덜어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설치·이동이 자유롭고 간편해 1인 가구에 적합하다.

가전 양판점이 본격 여름 성수기 시즌에 진입하며 할인 행사를 펼치는 등 활발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2분기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가전 양판점 입장에선 여름 에어컨 장사가 1년 실적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품목인데, 최근 전기료 인상과 고물가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여의찮은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분기 전기료를 kWh(킬로와트시)당 기존 146.6원에서 154.6원으로 8원(5.5%) 인상했다. 이로써 전기요금은 작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5번에 걸쳐 kWh당 총 40.4원(39.6%) 올랐다.

전기료 인상으로 인한 '냉방비 폭탄'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지자 가전 양판점은 너도나도 저전력과 고효율 등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큰 성과를 내진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3분기부터 가전 양판점의 수익성이 소폭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 이번 3분기 전기료 동결이 유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에 따라 가전 양판점 상황도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선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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