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품은 OCI 이우현號···바이오 진출 5년만에 성과내기 돌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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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억원어치 주식 취득키로, 최대주주 지위
김동연 회장과 지분율 0.2%p 불과 '공동경영'
포트폴리오 다변화 위해 2018년 바이오 첫 발
합작사 BNO 외에도 매년 유망기업 지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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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이우현 부회장이 화학 전문 기업인 OCI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지난 2018년 바이오 사업에 첫 발을 내딛은 OCI는 부광약품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성과내기에 돌입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부광약품 주식 773만334주를 총 1461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OCI가 취득하는 주식은 부광약품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보유 중인 주식 일부다. 취득 후 지분율은 10.9%이며, 취득 목적은 '바이오 사업 진출 확대'다.

우선 OCI는 김상훈 외 8인의 주요주주에게 이달 23일 1차 거래대금 1323억원을 지급한다. 2차 대금 138억원은 오는 3월 8일 납입할 계획이다. 거래가 완료된 이후에는 OCI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김동연 부광약품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2대주주(10.7%)가 된다. 양측간 지분율 격차는 0.2%포인트(p)로 매우 근소하다.

OCI와 부광약품은 주주간 협약에 따라 신제품 개발과 투자 의사결정, 대규모 차입 등 중요한 경영상 판단에 대해 상호 협의하는 '공동 경영'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향후 부광약품 특수관계인이 추가로 지분을 매각할 시 우선 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맺었다.

OCI의 주력 사업은 태양광 폴리실리콘이다. 하지만 폴리실리콘 시황 변동에 따라 실적은 큰 영향을 받는다. 2010년 초반까지만 해도 폴리실리콘 시장은 승승장구했고, OCI 역시 역대급 호황기를 보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 등으로 실적은 급격히 악화됐고, 장기 부진에 빠졌다.

이 부회장은 특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외부 리스크에 대응하기 힘들다며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미래 신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 OCI는 2018년 5월 부광약품과 50대 50 합작회사 '비앤오(BNO)바이오'를 설립했고, 향후 5년간 연간 100억원 이상의 공동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같은해 7월에는 OCI는 바이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바이오 사업은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바이오 사업이 포함된 기타 사업은 수익을 전혀 내지 못했다. 하지만 OCI는 매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에는 바이오 벤처기업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지분 29.3%를 취득했고, 지난해에는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와 50억원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 뉴클레익스와 미국 아디셋바이오에도 각각 550만달러, 780만달러씩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부광약품의 보유 자원과 인력, 기술, 유통망 등 제약기업이 보유한 역량과 강점으로 제약·바이오 사업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목적이 크다. 부광약품은 의약품 연구개발, 생산, 영업마케팅 기능을 보유한 R&D 중심의 제약회사다. 전략적 투자와 외부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모델을 갖췄다. 특히 뇌질환 (중추신경계) 치료제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주요 의약품 개발 파이프 라인을 확대해 왔고, 현재 30여개 해외사들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양 사는 공동 경영을 통한 전략적 투자를 활성화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OCI의 글로벌 사업과 현금 창출 역량을 부광약품에 접목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이다.

이우현 부회장은 "이번 부광약품 지분 투자로 제약∙바이오∙연구개발 분야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게 돼 뜻 깊다"며 "앞으로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해 부광약품을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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