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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 반백년 만에 최고 실적···소액주주, 배당금 더 가져간다

금호석유, 반백년 만에 최고 실적···소액주주, 배당금 더 가져간다

등록 2022.02.11 14:52

이세정

  기자

영업익 2.4조 달성, 전년 比 224%↑글로벌 경기침체 회복, 전방산업 개선별도 순이익 기준 20~25% 배당 계획1兆 돌파 추정···일반주주 8000원 안팎 지급최대주주등, '최대 10% 적게' 차등배당 정책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배당금 규모 역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배당금 규모 역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1971년 창립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을 새로 썼다. 매출은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3배 이상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2조원에 육박하며 배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금호석화는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최대주주등이 소액주주보다 배당금을 적게 지급받는 차등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들은 1주당 8000원 안팎의 '역대급 배당 잔치'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석화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조4618억원, 영업이익 2조406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5.9% 늘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224.3%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238.6% 성장한 1조9737억원으로 집계됐다.

호실적 배경은 제품 수요 증가와 스프레드 확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된 세계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전방산업이 개선된 데 따른 결과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검사와 백신 접종에 사용되는 의료용 장갑 소비가 늘면서 금호석화 주력 제품인 NB라텍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스프레드(원료가와 제품가격 차이)는 확대됐다. NB라텍스는 의료용 장갑를 만드는 주원료다.

다만 4분기 들어 금호석화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다. NB라텍스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공장 정비로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2% 감소했다. 성과급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기도 했다.

별도기준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배당 기준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1조원을 거뜬히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8457억원이다.

금호석화의 올해 배당금 규모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업황이 정점을 찍은 만큼, 올해부터 수익성 확대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이번 배당금은 전례 없을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금호석화는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배당정책을 도입했다.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는 작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당 1만1000원의 고배당을 요구하며 경영권 분쟁을 시작했다.

사측은 이에 맞서 향후 2~3년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말에도 이 같은 정책을 다시 한번 공고히 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별도 순이익을 1조원으로 가정할 때, 총 배당금은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25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통상 최대주주와 특별관계인은 일반주주보다 5~10% 낮은 배당금을 받고 있다. 최근 5년간 보통주 기준 차등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2016년 6.25% ▲2017년 10% ▲2018년 11% ▲2019년 10% ▲2020년 5%다.

현재 상장된 보통주는 3029만5844주이고, 우선주는 302만3486주다. 자사주는 배당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날 기준 자사주는 총 542만여주다. 지난해 12월 중순까지 보유 자사주는 559만여주였지만, OCI와 맺은 전략적 제휴에 따라 17만여주를 교환하면서 수량이 줄었다.

박찬구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의 주식수는 작년 말 기준 765만여주이다. 이에 따라 정상 배당금을 받는 주식수는 실질 유통주식 2488만여주에서 최대주주등의 지분을 제외한 1723만주다.

단순 계산으로, 일반주주들은 1주당 최소 7400원에서 최대 9000원의 배당금을 지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 배당액 2000억원과 최대주주 차등배당 10%를 대입하면 일반주주는 보통주당 7400원, 우선주당 7450원을 가져갈 수 있다. 최대주주 등은 6660원이 지급된다. 차등배당 5%로 계산하면 보통주 7200원, 우선주 7250원, 최대주주 6840원으로 예상된다.

총 배당금 규모를 2500억원으로 가정한다면, 차등배당 10%시 일반주주는 보통주 9000원을 가져갈 수 있다. 차등배당 5%를 적용하더라도 보통주 8800원 이상 지급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별도 순이익 4343억원 중 1158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바 있다. 배당성향은 26.7%를 기록했고, 주당 배당금은 보통주 4200원과 우선주 4250원이었다. 최대주주 등은 5%를 삭감한 4000원씩 받았다. 일반주주들은 올해 최소 1.8배에서 2.1배 더 많은 배당금을 챙길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1만원대를 웃도는 배당금을 지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석화는 연간 7~8%의 성장률을 상회하는 분야에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내장재 소재 등의 사업에 뛰어들었다. 신사업 전략은 막대한 투자가 동반되는 만큼, 여유자금을 확보해 둬야 한다.

또 기존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증설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연간 7만톤 규모의 NB라텍스 증설을 마쳤고, 2023년까지 23만6000톤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또 친환경 타이어 핵심소재인 솔루션스타이렌부타디엔고무(S-SBR)는 연내 6만톤 증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은 내년 3분기까지 에폭시 수지 6만5000톤 증설을, 금호미쓰이화학은 내년 4분기까지 폴리우레탄 핵심원료 MDI 20만톤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금호석화는 재무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차입금을 축소하고 있다. NICE신용평가가 금호석화의 신용등급을 A(긍정적)등급에서 A+(안정적)등급으로 상향 조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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