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메디칼, 나흘 만에 71% 급등···조용히 웃는 메리츠증권

등록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종목돋보기]CB 전환가액 현 주가의 60%···향후 시세차익 기대
코로나19 테마주 엮여 급등세···자회사 신약 개발 기대감
주가 상승 베팅한 메리츠증권···200억 CB 조기 납입완료
‘본업 적자’ 펀더멘털 약화는 부담···지분가치 희석 우려도

thumbanil 이미지 확대

코스닥 상장사 세종메디칼이 나흘 만에 70% 넘게 급등한 가운데 메리츠증권이 조용히 웃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인수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권(CB)의 전환가액이 현재 주가의 6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회사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상용화될 경우 메리츠증권은 주식전환으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지만 당분간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종메디칼은 지난 13일 상한가(29.92%)인 8120원에 마감했다. 나흘 전인 7일 4745원이었던 세종메디칼은 8일에 이어 두 차례나 상한가를 달성하며 71.1% 상승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세종메디칼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다.

세종메디칼의 상승세는 자회사인 ‘제넨셀’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특허 출원 소식이 이끌었다. 제넨셀은 세종메디칼이 상한가로 마감한 지난 8일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S16001’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현재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에 대한 국내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제넨셀은 유럽과 인도 등에도 조만간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메디칼은 앞서 지난 10월 20일 약 63억원을 투자해 제넨셀의 최대주주(지분율 14.01%)가 됐다. 세종메디칼은 지분 인수와 동시에 50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하며 최대주주 자리를 확실하게 굳혔다. 제넨셀은 세종메디칼의 연구개발 부문과 협업을 강화해 임상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제넨셀이 코로나19 경구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세종메디칼의 주가는 더욱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현재 먹는 치료제를 개발 중인 국내 바이오‧제약사는 제넨셀을 비롯해 대웅제약, 신풍제약 등 5개사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프랑스가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승인 거부하면서 제넨셀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세종메디칼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는 가운데 앞서 대규모 CB를 인수했던 메리츠증권은 상당한 시세차익을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1월 29일 발행이 결정된 200억원 규모 CB의 사채권자다.

해당 CB는 2023년 1월 12일부터 2024년 12월 12일까지 주식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이 주식전환 청구로 얻을 수 있는 신주는 401만2841주로, 전체 주식의 9.86%에 달한다.특히 전환가액 4984원은 현재 주가의 61.3%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CB의 납입일은 내년 1월 12일이지만 메리츠증권은 지난 3일 조기 인수 후 공시까지 낸 상태다. 통상 CB는 청약대금의 납입이 끝나야 발행되는데, 세종메디칼의 시세 상승에 베팅한 메리츠증권이 CB 인수절차를 마무리 지은 셈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대금납입 전이라도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경우 정정 이사회를 열고 전환가액을 높일 수 있다. 전환가액이 현 주가보다 낮을수록 전환주식 수가 많아져 기존 주주의 주식가치 희석비율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메리츠증권의 ‘투자 선구안’이 돋보이고 있지만 당분간 변동성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테마주로 엮인 세종메디칼이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기대감만으로 출렁이고 있어서다. 통상 테마주들은 수급에 따라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는데, 세종메디칼도 올해 6번의 상한가와 1번의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따라서 제넨셀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경구치료제가 상용화되지 못한다면 현재 주가는 정당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세종메디칼의 자체 실적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점도 리스크로 지적된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 151억원, 영업손실 5억원에 그친 세종메디칼은 올해에도 3분기 누적 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CB는 발행기업 입장에서 자금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유리하고 사채권자들도 주식전환으로 차익을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기존 주주들은 주식전환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경보 기자 pkb@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 공유하기

관련기사

ad
최상단상단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