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강성현 대표 이사진 올려 마트에 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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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사업부 대표 사내이사 이름 올린 첫 사례
5년 적자 마트사업 체질개선 속도 부진점포 정리
롯데 ON 활용 온라인 매출 비중 늘리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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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를 이사진에 올리면서 마트 사업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그간 이사진이 오너일가나 롯데지주 임원·최고재무책임자(CFO)·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만 채워졌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오는 23일 열리는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는 건을 다룰 예정이다.

롯데쇼핑에서 할인점 사업부 대표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롯데쇼핑 이사진은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지주사 임원이나 법인 대표이사, 매출 기여도가 가장 큰 백화점 사업부로 꾸려져 왔다.

그러나 이번에 롯데지주 임원이었던 윤종민 사장의 임기 만료로 지주 임원이 채우던 자리를 강 대표가 메꾸게 됐다. 안건이 통과되면 롯데쇼핑 사내이사는 대표이사·백화점 사업부 대표·할인점 사업부 대표·CFO로 채워지게 된다. 롯데쇼핑 사상 처음으로 내부 임원으로만 이사진이 구성된다는 점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다.

이번 결정은 롯데쇼핑이 마트 사업을 살리려는 의지가 어느 정도로 강한 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마트는 2015년 이후 2019년까지 5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액은 2016년 8조2007억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조388억 원을 기록해 6조 원대로 주저앉았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손실은 7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에는 12개 점포를 폐점하고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 휴직을 하는 등 군살 빼기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1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으나, 초기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 4월에는 이커머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쇼핑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온(ON)’을 선보였지만,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 원에 그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에 이사진에 입성하는 강성현 대표는 신동빈 회장이 코로나19 이후 그룹 차원의 쇄신에 나서면서 발탁한 1970년생 젊은 피다. 순혈주의 색채가 짙은 롯데는 외부 출신을 사업부 대표로 잘 뽑지 않기로 유명하다. 핵심 계열사 대표 등 요직의 경우 공채 출신의 정통 ‘롯데맨’이 주로 차지했다.

강 대표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09년 롯데에 합류한 외부수혈 인력이지만, 지난해 11월 롯데 정기 임원 인사에서 롯데마트 대표로 발탁되며 롯데쇼핑 할인점 사업부 재건을 이끌게 됐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헬스앤뷰티(H&B)스토어인 롭스 사업부가 마트 사업부로 통합되면서 몸집이 커진 상태다. 롭스를 흡수하면서 전략적 결합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구체적인 운영 방안은 나오지 않았으나 롯데마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는 중으로, 빠르면 내달 중 계획이 세워질 예정이다.

강 대표는 트렌드 변화를 보는 안목이 높고 유통산업 전반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 시장 흐름을 빨리 파악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은 백화점 사업부의 힘이 상대적으로 너무 세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면서 “마트 사업부문 대표가 등기임원에 오르게 되면서 해당 사업부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도로 보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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