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리포트]이마트·네이버 손잡고 쿠팡에 맞짱···실효성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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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1위·온라인 1위 손잡고 시너지
회원제·상품·플랫폼·물류 등 연계 가능성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변수로 작용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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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오프라인 유통 1위 이마트와 온라인 유통 1위 네이버가 동맹을 맺고 유통시장 우위 점하기에 나선다.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여러 협력모델이 거론되는 가운데, 네이버가 이미 맞손을 잡은 CJ그룹과의 협업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여기에 양사가 손을 잡는다면 다음주 예비입찰이 예정돼 있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파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양사가 사실상 동종업계 경쟁자로 사업 영역이 비슷해 실제 협력의 강도와 효과에 의구심을 던진다.

◇이마트·네이버 지분교환 방안 협의…쿠팡 견제 나서 =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네이버는 사업 협력을 위한 지분 교환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분 교환을 위해 협의 중이나 시기와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네이버의 사업 협력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지난 1월 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와 함께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를 찾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22조330억원, 별도 기준 매출액이 15조5354억원으로 국내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독보적인 1위 기업이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 아직 온라인 유통 사업 분야가 약점으로 꼽힌다. 2019년 3월 출범한 SSG닷컴은 지난해에는 거래액만 37% 늘어나는 등 고공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연간 거래액은 3조9236억원 수준으로 롯데온(ON)보다도 적다.

네이버는 플랫폼 기업이지만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빠르게 1위까지 치고 올라온 사업자다. 지난해 거래액만 26조8000억원으로 2위 쿠팡(20조원)과의 격차도 크다. 유료 회원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회원도 250만명에 달한다. 다만 유통 플랫폼만 제공하기 때문에 자체 콘텐츠 면에서는 기존 유통기업들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사가 협력을 결정한 것은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사업을 위해서는 상품 소싱과 데이터 분석, 물류 인프라 등 다양한 경쟁력이 필요한데 이 제반사항을 기업 홀로 마련하는 데에는 대규모 투자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마트와 네이버가 강점과 약점을 서로 보완해 빠르게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업계 2위인 쿠팡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한 사업 확대를 본격화 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매장·상품에 네이버 플랫폼 결합…CJ 협력 가능성도 = 양사의 협력 방안에 대해 구체화 된 것은 없으나 현재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한 여러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이마트가 SSG닷컴의 오픈마켓 전환을 두고 네이버와 협력할 것으로 기대된다.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오픈마켓 사업 도입을 준비해왔으나 아직도 사업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신세계그룹은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인수도 검토 중이다. 이마트가 네이버와 협력하게 되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제도와 신세계그룹 회원제도의 연계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거론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이미 25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CJ ENM의 ‘티빙’ 혜택 추가 등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이마트와 SSG닷컴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제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신세계포인트 회원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연계도 하나의 방법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이마트의 매장과 물류 거점을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등이 입점해 있는 SSG닷컴과의 제휴를 통해 유통 상품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와 CJ그룹, 이마트까지 이어지는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 CJ ENM와의 주식 맞교환을 통해 물류·콘텐츠 동맹을 맺었다. 이번에 네이버와 이마트가 협력 관계를 맺는다면 CJ그룹의 물류 경쟁력까지 합친 시너지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업영역 겹쳐 시너지 제한적…이베이 인수설도 = 그러나 이마트와 네이버의 협력의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양사가 기업 성격을 달라도 실제로는 같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만큼 강점과 경쟁력이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이마트와 SSG닷컴이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나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한다 하더라도 기존 입점 기업들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이 있다. 네이버는 브랜드스토어, 네이버 장보기에 이미 GS리테일, 홈플러스 등 다양한 유통기업을 입점시킨 상태다.

또 네이버가 이마트의 오프라인 점포와 물류센터를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 역시 당장은 얼마나 효용이 있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다. 네이버가 현재 직매입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닌 거래 중개 업체인 만큼 현재의 CJ대한통운과의 협력만으로도 충분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다만 네이버가 추후 풀필먼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경우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마트와 네이버의 협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의 오픈마켓을 추진하면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가장 유력한 원매자로 꼽혀왔다. 그러나 네이버와 손을 잡게 될 경우 이베이코리아를 품더라도 그 효과가 줄기 때문에 인수전에서 한발 멀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이마트와 네이버가 함께 참전할 가능성도 나온다.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5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제야 실적 반등에 성공한 이마트가 단독으로 인수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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