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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오른 정용진, 새 먹거리 찾아 ‘광폭 행보’

최대주주 오른 정용진, 새 먹거리 찾아 ‘광폭 행보’

등록 2021.01.29 17:42

정혜인

  기자

이명희, 이마트 최대주주 물려주고 책임경영 강조정용진, 올해 신성장동력 확보 위해 직접 나서프로야구단 인수 및 네이버 이해진과 협력 모색까지

사진=신세계그룹 제공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최근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한편 이커머스업계 선두주자인 네이버와 직접 만나는 등 동분서주 하는 중이다. 지난해 9월 이마트 최대주주에 오른 정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는 부실 사업을 재편하는 데 매진한 반면 올해는 그룹의 신성장동력 마련에 집중할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8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직접 찾아갔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와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배석했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협력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츠깅 지배적이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이커머스 SSG닷컴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판로를 확대하는 등의 협력 방안이 거론된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이커머스 시장 후발주자지만 네이버 제휴 시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네이버 역시 신세계, 이마트의 오프라인 강점과 상품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정 부회장은 프로야구단 인수에도 나서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2012년 부천 신세계 쿨캣 해체 후 9년만에 프로스포츠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6일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야구단 인수 MOU를 체결했다. 인수 주체는 이마트로, 야구단과 야구연습장 등을 1353억원에 사들이기로 했다.

정 부회장은 프로야구단이 이마트의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는 2016~2018년 800만 관중을 기록한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이고, 관중 중 60% 이상이 2030세대로 미래 주요 소비계층인 MZ세대로 마케팅 효과가 상당히 크다.

실제로 신세계그룹은 야구장을 ‘라이프스타일 센터’로 리뉴얼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야구장에서 신세계그룹이 선보여 온 다양한 서비스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추후에는 그룹 상품 개발 역량을 활용해 식품과 생활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특히 정 부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외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신세계그룹을 알리고 있다. 정 부회장은 평소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해왔으나 지난해 말부터는 그 빈도수와 그룹 제품, 서비스를 소개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특히 스타벅스의 유튜브와 이마트 광고에 직접 출연하면서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정 부회장은 이전에도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했으나 2019년 말부터 부실 사업 정리에 매진해왔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 둔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정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 이마트부문의 실질적 지주사인 이마트의 실적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부실 전문점 사업 정리와 점포 매각, 대형마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면서 지난해에는 신사업을 추진할 만한 여력이 없었다.

정 부회장이 올해 다시 신사업 구상에 나선 것은 ‘위드 코로나’ 시대 속에서 기존 방식대로 위축해 있기보다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 부회장은 지난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마트가 지난해 말부터 강력한 체질 개선 작업을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한 것도 신사업 추진 재시동의 발판이 됐다. 여기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이마트의 최대주주 지위를 정 부회장에게 물려주며 ‘책임경영’을 주문한 만큼 정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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