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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서울에어’ 탄생···아시아나版 제2LCC 설립 속도 붙었다

가칭 ‘서울에어’ 탄생···아시아나版 제2LCC 설립 속도 붙었다

등록 2015.02.26 19:53

정백현

  기자

류광희 아시아나 부사장, 서울에어 초대 대표로 선임내부 논의 1년여 만에 LCC 자회사 설립안 윤곽 공개역대 사례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첫 노선 취항 전망

금호아시아나그룹의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이른바 ‘아시아나판 저비용 항공사(LCC)’ 설립 계획의 윤곽이 논의 1년여 만에 수면 위로 올라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일 발표한 임원 인사를 통해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 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새롭게 탄생할 항공사인 가칭 ‘서울에어’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월부터 회사 내부에 경영 합리화 태스크포스 팀을 꾸리고 수익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복안을 논의해왔다. 특히 대표적인 대안으로 회사 자체의 비용으로 LCC를 설립하겠다는 내용이 심도 있게 검토돼왔다.

이미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은 수익성 강화와 노선 운영의 묘를 살리기 위해 LCC를 따로 설립해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 점을 감안해 LCC 설립을 수익성 강화의 최적 대안으로 선택했다.

실제로 이웃나라 일본은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각각 스타플라이어와 피치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프랑스 국적항공사인 에어프랑스도 호프(HOP)라는 자회사를 세웠다. 우리나라도 대한항공이 진에어를 자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에어를 단거리 노선 전담 LCC 자회사로 키워 단기적 수익을 창출하고 기존 아시아나항공은 장거리 노선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강화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회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에어의 초대 대표 선임은 지난해 LCC 자회사 설립 논의 시작 이후 1년여 만에 이뤄졌다. 이는 곧 아시아나판 LCC 자회사의 설립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서울에어가 올 연말께 정식 항공사로서의 조직 구성을 완료하고 빠르면 내년 상반기 첫 비행기를 띄우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1988년 2월 창사 이후 첫 취항까지 10개월의 시간이 소요됐고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6%를 보유한 에어부산도 2007년 8월 법인 설립 이후 첫 취항까지 약 1년 2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년의 시간은 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서울에어는 앞으로 남은 1년여의 시간 동안 조직 구성과 인력 충원, 정기항공운송면허 취득, 항공기 도입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거대 모회사를 보유한 만큼 그 절차는 속전속결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어는 법인 이름에서 보듯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을 허브 공항으로 두고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아시아·태평양권 중·단거리 노선 일부를 인수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인력도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이 서울에어로 이동하는 형태로 충원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에어 여객기는 아시아나항공이 기존에 운영했던 에어버스 320이나 321 여객기 중 일부에 대해 중정비(비행기록 초기화)를 거친 후 도장을 바꿔 운항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가 회사 설립 과정에서 이 방식으로 항공기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서울에어가 기대하는 수준만큼의 성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LCC업계의 인기 돌풍을 감안할 때 실패 가능성보다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포화 상태에 이른 LCC업계의 시장 수요와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는 안전 문제를 어떤 방향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서울에어의 롱런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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