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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종룡 끌고, 조병규 밀고···우리금융, 3위 탈환 시동

금융 은행

임종룡 끌고, 조병규 밀고···우리금융, 3위 탈환 시동

등록 2023.07.03 17:22

차재서

  기자

'기업금융 명가 재건' 선언한 조병규 행장임종룡 회장과 그룹 성장기반 확보 '중책' 조직 효율 높이고, 중기 특화점포도 오픈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이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경영행보에 돌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이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경영행보에 돌입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임종룡 지주 회장에서 조병규 우리은행장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영태세를 확립했다. 64일간의 '공개 오디션'을 거쳐 우리은행 수장으로 낙점된 조 행장이 본격적인 경영행보에 돌입하면서다.

그룹 내 '영업통'으로 꼽히는 조병규 행장이 임 회장을 보좌해 핵심계열사를 이끌게 되면서 우리금융의 '3위 재탈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은행은 3일 조병규 신임 행장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병규 행장(1965년생)은 1992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을 통해 금융권과 연을 맺은 인물이다. 우리은행에선 본점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과 대기업심사부장, 강북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했고 은행 준법감시인과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기업그룹 집행부행장을 거쳐 우리금융캐피탈을 이끌어왔다.

이어 조 행장은 임 회장이 야심차게 도입한 '행장 인선 프로그램'에 합류해 후보군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5월26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의 지지를 얻어 우리은행장으로 발탁됐다.

정식으로 취임한 조 행장은 2024년 12월까지 '그룹 2인자'로서 임 회장과 손발을 맞춘다.

업계에선 조 행장이 CEO 교체기 어수선해진 조직 내 분위기를 바로잡는 한편, 임 회장과 함께 새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장기적 성장 기반을 다지는 등의 중책을 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금융은 증권·보험과 같은 비은행 계열사를 거느리지 않은 탓에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어서 영업에 정통한 조 행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그룹 차원의 기대도 상당한 것으로 감지된다. '지주는 전략, 계열사는 영업'이란 임 회장의 방침에 따라 CEO 후보를 물색한 우리금융이 조 행장에게 힘을 실어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란 게 전반적인 시선이다.

실제 조 행장은 지점장 초임지였던 상일역지점을 1등 점포로 만들고, 본점 기업영업본부 기업지점장 시절엔 전 은행 KPI(성과평가기준) 1·2위를 차지하며 역량을 입증한 전력이 있다. 기업그룹 집행부행장 재직 중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잇는 공급망금융플랫폼(SCF) 구축에도 힘썼는데, 착수 반년 만에 공급망금융플랫폼 '원비즈플라자'를 선보이는 추진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따라서 임 회장도 조 행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과거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금융 등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여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조 행장도 가장 먼저 '기업금융 명가'를 재건하겠다고 선언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정부의 신성장산업 육성 정책에도 발을 맞춤으로써 기업과 동반 성장하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특히 조 행장은 중소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기업금융 영업력을 높일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조 행장이 취임과 맞물려 임직원과 공유한 청사진은 차츰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이달 중순 하반기 승진·이동 인사를 앞두고 있는데,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개편도 병행한다.

세부적으로 조 행장은 2021년 도입한 VG(Value Group·같이그룹)제도의 효율화 방안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VG는 거점 점포 한 곳에 인근 영업점을 그룹화한 영업 채널이다. 영업점의 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설계됐다. 조 행장은 기존 200여 개인 VG의 숫자를 늘림으로써 역할을 세분화하고 영업 현장도 밀착 관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조 행장은 중소기업에 특화한 채널도 준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중소기업이 밀집한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에 특화 점포를 열고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영업에도 한층 힘을 주기로 했다.

조 행장은 "무한경쟁의 시대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근본적 변화(Deep Change)'가 필요하다"며 "비금융 부문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발굴하고 과감한 도전으로 혁신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조 행장은 5일 열리는 '그룹 경영협의회'와 관련해선 "영업을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직을 개편할 것"이라며 "대면 채널 직원이 경쟁력을 갖도록 조직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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