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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채권단,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4개월여만에 승인···급박했던 과정들(종합)

금융 금융일반

채권단,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4개월여만에 승인···급박했던 과정들(종합)

등록 2024.04.30 18:50

수정 2024.04.30 18:51

이수정

  기자

30일 채권단 75% 이상 동의···워크아웃 절차 본궤도부동산 PF 정리·에코비트 등 계열사 매각에 주목산업銀 "태영건설 2025년에는 정상 활동 가능할 것"

[DB 태영건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태영건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태영건설 채권단이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면서 태영건설이 본격적인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개선)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30일 태영건설 주채권단 KDB산업은행은 이날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제3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부의한 기업개선계획안이 75% 이상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기업개선계획이 가결됨에 따라 태영건설과 금융채권자협의회는 기업개선계획과 PF사업장 처리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할 예정"이라며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거래재개가 이뤄질 수 있는 자본확충 방안을 신속하게 실행해 2025년 이후에는 정상적인 수주활동이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기업개선계획안에는 대주주의 ▲보유 구주 100대1 감자 ▲워크아웃 전 대여금(4000억원) 100% 출자전환 ▲워크아웃 후 대여금(3349억원) 100% 영구채 전환 등의 자본확충 방안이 포함됐다. 채권자에 대해서는 ▲무담보 채권의 50%(2395억원) 출자전환 ▲잔여 50% 상환 유예(3년) 금리인하(3%) 내용이 담겼다.

앞서 우리은행 등 일부 채권단이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은 별개 회사이므로 연대채무 유예는 부당하다"며 개선계획안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우리은행은 채권단 협의 기구인 금융채권자조정위원회에 안건을 제외해달라는 조정을 신청했으며 다음달 중순 중 조정위원회가 이에 대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

태영건설이 본격적인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하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28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한 지 4개월 만이다. 당시 산업은행은 즉시 채권자협의회를 소집해 워크아웃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고,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선언 직후인 올해 1월 자구안을 발표했다.

당시 태영건설은 자구안 설명회를 열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과 계열사인 종합환경업체 에코비트의 매각자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골프장 운영업체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과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를 담보로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태영그룹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중 일부를 태영건설에 지원하지 않고 태영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데 사용하며 채권단과 태영 간의 갈등이 시작됐다. 산업은행은 물론 금융당국, 대통령실까지 연이어 태영그룹을 질책했다.

양측이 파악한 채무 규모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 점도 협상을 지지부진하게 만들었다. 당시 태영 측이 제출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 보증채무는 총 9조5044억원으로 이 중 유위험보증(우발채무)는 2조5259억원이다. 우발채무에는 브릿지보증 1조2193억원, PF 분양률 75% 미만인 보증 1조3066억원이 포함된다. 반면 산업은행은 영건설의 채무에 대해 직접 채무 1조3000억원, 이행보증채무 5조5000억원, 연대 보증채무 9조5000억원 가량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는 가운데 열린 자구안 설명회에서는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직접 나서 워크아웃 승인을 호소해 주목 받기도 했다.

결국 태영그룹이 추가 자구계획을 내놓으며 올해 1월 11일 태영건설은 동의율 96.1%로 워크아웃이 개시됐다. 이에 따라 PF사업장별로 PF대주단은 PF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하고 ㈜태영건설과 협의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방안을 마련했다.

향후 업계 관심사는 부동산PF 정리와 태영그룹의 계열사 매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지난 18일 열린 기업개선계획에서 본 PF 40곳과 브릿지롯 PF 20곳 중 10곳은 청산, 17곳은 시공사 교체 대상이라고 밝혔다. 단 업계에서는 청산 과정에서 대주 간 의견 갈등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 측도 일부 청산 대상으로 분류된 사업장도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을 지속하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코비트와 골프장 루나엑스CC 매각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이전부터 약 3조원에 달하는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해왔으며 계열사 블루원이 보유한 골프장들도 정리수순을 밟고 있다.

산업은행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이후 4개월만에 실효성 있고 실행 가능한 기업개선계획이 마련됨에 따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PF 금융시장을 안정화할 수 있는 초석이 마련된 것"이라 평가했다. 이어 "워크아웃이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PF대주단을 포함한 모든 금융채권자, 시행사, 공동시공사, 태영그룹 등 제반 이해관계자가 전폭적으로 협조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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