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5일 일요일

  • 서울 20℃

  • 인천 19℃

  • 백령 14℃

  • 춘천 18℃

  • 강릉 19℃

  • 청주 20℃

  • 수원 19℃

  • 안동 15℃

  • 울릉도 17℃

  • 독도 17℃

  • 대전 22℃

  • 전주 23℃

  • 광주 18℃

  • 목포 19℃

  • 여수 20℃

  • 대구 21℃

  • 울산 17℃

  • 창원 20℃

  • 부산 19℃

  • 제주 19℃

유통·바이오 배민이 3년간 소상공인에 1500억 푼 이유

유통·바이오 식음료

배민이 3년간 소상공인에 1500억 푼 이유

등록 2023.10.24 14:49

김제영

  기자

"외식업의 성장이 곧 배민의 성장"···현금성 지원 지속2020년부터 대출·담보부터 가게 컨설팅·광고비 등 지원

우아한형제들 사옥. 자료=우아한형제들 제공우아한형제들 사옥. 자료=우아한형제들 제공

배달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외식 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을 통한 상생에 공들인다. 배민은 외식업의 성장을 곧 배민의 성장으로 간주하고, 소상공인에 현금성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외식·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담보·우대 혜택 등을 제공하는 소상공인 신용보증 대출 프로그램에 협약보증 재원으로 35억원을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총 1000억원 규모로, 코로나 당시 받은 대출의 만기가 다가왔거나 물가 상승으로 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시중은행 등과 협업해 소상공인에게 신용 보증서를 발급해 주고 은행에서 우대 혜택이 적용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민간 기업 최초로 신보중앙회에 출연한 사례다.

앞서 배민은 지난 2021년 KB국민은행과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신용등급이 낮고 개인 담보가 부족해 1금융권 이용이 어려운 외식업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출 상품 운용에 자금 50억원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배민은 대출 지원은 물론 가게 인테리어 등 컨설팅을 제공했고, 지난해 광주에서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배민이 외식 소상공인 지원에 공들이는 이유는 외식업의 건강한 성장이 곧 음식 배달서비스 시장은 물론 배민의 성장으로 판단해서다. 외식업은 특성상 대외변수와 소비 성향 등에 민감하고 수익 등 현금흐름의 불안정성이 커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 특히 외식업의 취약성이 드러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코로나 펜데믹 사태의 장기화다.

우아한형제들의 소상공인 가게 구입 자금 지원 프로그램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에 선정된 '현완단겸 상추 튀김' 가게 현판. 자료=우아한형제들 제공우아한형제들의 소상공인 가게 구입 자금 지원 프로그램 '첫 내 가게 마련 대출' 에 선정된 '현완단겸 상추 튀김' 가게 현판. 자료=우아한형제들 제공

실제로 코로나 이후 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외식 시장은 위기에 빠져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는 83.3으로 전 분기 대비 3.6%P 하락했다. 해당 지수는 100이 넘으면 경기 호전을 전망하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는 경기 하락과 소비심리 저하로 외식 소비가 위축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외식 물가는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작년 대비 4.9% 상승했다. 배달앱 이용률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빅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요기요·쿠팡이츠 3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약 2967만명으로, 전월 대비 3.5% 줄었다. 날씨가 무더운 7~8월 3000만명을 상회하다 다시 주춤한 모양새다.

배민은 사업 초기부터 외식 소상공인과의 동반 성장과 고통 분담을 위해 지원 정책을 펼쳐왔다. 배민이 본격적인 현금성 지원을 시작한 건 코로나가 본격화한 2020년부터다.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외식 시장의 타격이 커지자 이후 3년 동안 약 1500억원 상당의 현금성 지원을 집행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배민은 2020년 광고비 50% 환급 약 620억원, 2021년부터 대출 담보와 의료생계비, 장학금 프로그램 등 약 788억원, 2020년 자연재해 풍수해보험 자부담비 약 8억원 지원 등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배달의민족은 국내 음식 배달앱 1위 사업자로, 전체 배달 시장의 약 65%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배달 시장에서의 지배적인 입지를 차지한 만큼 외식업의 흥망성쇠와 연관이 깊다. 배민은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식 자영업자 역시 주요 고객으로 여기고, 향후 국내 외식업계의 건강한 성장과 고통 분담을 위한 지원 정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배민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여러 사회적 활동에 그간 열심히 참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외식업 사장님을 비롯한 소상공인분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의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