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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영풍제지 까지' 올해만 3번째 주가조작···이번엔 통정거래 의혹

증권 종목

'영풍제지 까지' 올해만 3번째 주가조작···이번엔 통정거래 의혹

등록 2023.10.19 15:55

임주희

  기자

영풍제지·대양금속, 전일 하한가 기록지난 4월·6월 발생한 주가조작 사태와 유사금융당국, 거래정지 조치하며 조사 진행

'영풍제지 까지' 올해만 3번째 주가조작···이번엔 통정거래 의혹 기사의 사진

지난 4월과 6월에 이어 또 한 차례 주가 조작 사태가 터졌다. 금융당국은 전일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에 대해 긴급 거래정지 조치를 취하며 추가 피해 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에선 금융당국의 조치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주가 조작 사태의 경우 앞서 일어난 사건들과 유사한 형태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주의' 조치만 취했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지난 18일 개장 직후인 오전 9시13분쯤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했다. 9시 30분에는 모회사인 대양금속도 하한가로 주가가 하락했다.

영풍제지는 골판지 원료인 라이너원지를 제조하는 업체로 최근 2차전지 투자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이에 연초 1만3000원이었던 주가는 9월 초 장중 5만4000원까지 급등했었다. 하지만 전일 하한가를 맞으면서 주가는 3만3900원으로 떨어졌다.

영풍제지 주가는 지난해 10월21일 2731원에 불과했지만 이후 지속 상승했다. 전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다고 하더라도 주가는 약 1141%의 차이를 보인다. 이에 시장에선 '천국의 계단'이란 별칭이 붙기도 했다. 대양금속의 경우 지난 6월2일 장중 주가가 4520원까지 올랐었다.

2종목의 하한가 사태에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필요시까지 해당 주식의 거래 정지 조치를 취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함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조치가 늦었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를 조기에 포착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감시 기능을 강화했지만 사전 예방은 하지 못한 셈이다. 영풍제지의 주가가 오른 시기를 고려하면 1년 여 가량 주가 조작이 진행된 것이다.

지난 4월과 6월 발생한 주가 조작의 경우도 공매도가 안 되는 종목 가운데 장기 저평가 주식을 중심으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영풍제지와 대양금속도 이에 속한다. 다만 차액결제거래(CFD)를 활용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기준 영풍제지의 CFD 잔고는 80만원인데다 대양금속도 2억80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주가조작 세력이 통정매매를 통해 주가를 올린 후 이미 차익실현을 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영풍제지의 경우 하한가 전 기준 시가총액이 코스피 164위로 코스피200 편입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코스피200에 편입될 경우 공매도가 가능해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가 가능해지면 세력이 원하는 대로 주가를 만들기 어려워지니 그 전에 발을 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제지와 대양금속은 주가조작 연루 가능성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양사는 한국거래소의 불공정거래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사실여부 및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답했다.

또한 영풍제지는 압수수색도 부인하며 "아직까지 수사당국 및 금감원으로부터 불공정거래 의혹과 관련해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보도로 많은 주주 분들에게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신속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믿고 지켜봐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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