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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상반기 경상수지 24억달러 흑자에도 '불황형 흑자' 우려 더 깊어져

금융 금융일반

상반기 경상수지 24억달러 흑자에도 '불황형 흑자' 우려 더 깊어져

등록 2023.08.08 14:07

한재희

  기자

6월 경상수지 58억7천만달러 흑자···수출보다 수입 더 줄고해외 배당소득수지 급증에 기댄 '불황형 흑자' 하반기 불확실성 여전···연간 240달러 흑자 달성 '미지수'

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신승철 경제통계국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깜짝'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해외 배당 소득이 늘어난 영향과 함께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어든 영향이다.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 이전소득수지 등이 모두 적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반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어서 '불황형 흑자'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3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지난 6월 경상수지는 58억7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올해 4월 7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흑자 기록이다. 흑자 폭 역시 전달 대비 세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60억6000만달러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 누적 경상수지 역시 24억4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당초 16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5, 6월 경상수지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의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데다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받은 배당도 늘어난 영향이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39억8000만달러로 지난 4월 이후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541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55억5000만달러) 감소하며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501억5000만달러로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 등 영향에 10.2%(56억9000만달러) 급감했다. 수출 개선 없이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지는 '불황형 흑자' 우려가 지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반도체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28.0% 감소했다. 반도체 수요 증가 등 하반기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절기 계절적 요인 등 수출 부진이 더 심화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비스수지는 26억10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올해 5월 9억1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 폭이 1년 전 6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12억8000만달러 적자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면서다. 운송수지 흑자 규모 역시 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13억달러 대비 급감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본원소득수지 흑자 행진은 계속 이어졌다. 6월 본원소득수지는 48억5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전월 30억8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수입 등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42억3000만달러로 급증해서다. 전달 흑자규모는 9억달러였다. 6월 이전소득수지는 3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한은은 앞서 해외 배당이 꾸준히 늘어 배당소득수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는데 경상수지 흑자가 '배당 효과'에 기댄 흑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어려운 대외 여건하에서도 (상반기 기준) 1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최근 상품 수출 감소는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 경기,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변동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경기 상황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예상하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0억달러 수준인데 이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신 국장은 "우리나라는 대외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출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현실"이라며 "국제유가 동향, 중국 등 주요국 경기 회복 속도, IT 경기 회복 시점 등이 계속 불확실 요인들로 남아 있는 만큼 연간 전망치를 상회할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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