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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고기에 꽂힌 임세령 부회장···미트프로젝트 본격화

유통·바이오 식음료

고기에 꽂힌 임세령 부회장···미트프로젝트 본격화

등록 2023.05.23 07:34

유지웅

  기자

육류 사업 강화···소매 판매 브랜드 '론칭'"D2C·새벽배송으로 합리적 냉장육 제공"

고기에 꽂힌 임세령 부회장···미트프로젝트 본격화 기사의 사진

대상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육류 사업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11월 출원한 상표 '미트프로젝트'를 통해서다. 이를 통해 조미료와 김치를 넘어 고기까지 영토를 확장한다는 목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지난 3월 수입 냉장육 브랜드 미트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이달엔 자사몰을 오픈했고 새벽배송도 진행한다. 판매 제품은 호주·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다.

새벽배송과 신선배송이 하나의 소비행태로 자리 잡았고, hy 등 많은 식품기업이 자사몰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트랜드에 발맞춰 신사업에 힘을 준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트프로젝트는 냉장육을 수입·가공·유통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력이 21년에 달하는 혜성프로비젼은 글로벌 원육 소싱(구매) 네트워크와 자체 가공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덕분에 고기 소싱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D2C(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도 눈길을 끈다. 자사 채널을 통해 소비자에 직접 판매하는 만큼 중간 마진을 축소하고 이동 과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합리적 가격과 제품 신선도가 강점이다.

대상 관계자는 "메이저 공급사와 파트너쉽을 통해 좋은 원육을 좋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다"며 "매입된 고기는 자체 가공장에서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가공되는데 안전과 위생 등을 직접 관리할 수 있어 높은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트프로젝트에서 판매 중인 '프라임 부채살 스테이크'. 사진=대상 제공미트프로젝트에서 판매 중인 '프라임 부채살 스테이크'. 사진=대상 제공

임세령 대상 부회장은 승진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경영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육류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M&A)이었다.

앞서 대상은 지난 2019년 디에스앤(현 대상네트웍스)을 인수하면서 육류 도매사업을 시작했다. 2021년엔 그룹 내 육가공 사업부를 분할해 '대상델리하임'을 설립하고 가공육 사업에 속도를 냈다.

또 수입육 가공·판매 업체인 혜성프로비젼과 크리스탈팜스 지분 70%를 각각 490억원, 385억원 등 총 875억원에 인수했다. 이들 업체는 코스트코·이마트·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와 마켓컬리·쿠팡 등에 제품을 납품하는 곳이다.

대상그룹은 축산물 도매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축산물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실험에도 착수했다. 대상네트웍스는 동네 정육점 고기를 1시간 내로 받을 수 있는 O2O 플랫폼 '고기나우'를 선보이며 B2C 사업에 돌입한 바 있다.

축산물 B2B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장기적으로는 B2C 시장까지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대상네트웍스와 혜성프로비젼·크리스탈팜스 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고 유통 사업 경쟁력까지 확보되면서 이번 미트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국내 육류 시장은 농협 '한돈 도드람'이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으나 독보적 1위가 없는 상태다. 여러 식품 기업이 시장 선점에 나서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대상그룹 외에도 동원그룹이 신선육 브랜드 '육백점'을 출시했고 CJ제일제당도 '육공육'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1인당 고기 소비량이 꾸준히 늘어났고 육류 소비 채널이 코로나 이후 디지털로 옮겨갔다"면서 "잠재성을 주목한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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