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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백기사' 자처한 박현주···우주경제 선점의 열매를 기다린다

'머스크 백기사' 자처한 박현주···우주경제 선점의 열매를 기다린다

등록 2022.12.23 13:26

수정 2022.12.23 13:55

정백현

  기자

7월 이어 또 다시 스페이스X에 대규모 투자 결의트위터 인수자금 조달액 합하면 4600억원 '베팅'박현주 "성공할 사업에는 무조건 투자한다" 강조미래 우주경제 선점 통한 투자이익 확대 노린 듯

'머스크 백기사' 자처한 박현주···우주경제 선점의 열매를 기다린다 기사의 사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올해 내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든든한 백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당장 지출하는 돈은 적지 않지만 앞으로 미래에셋이 우주경제 선점을 통해 얻게 될 투자의 열매를 기다리는 이른바 '인내의 결단'인 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캐피탈이 운용하게 될 미래에셋글로벌섹터리더조합1호에 약 6890만달러(한화 930억원)을 새해 1월 중 출자할 것이라고 지난 22일 오후 공시했다.

미래에셋 측은 "글로벌 신성장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글로벌 신성장 기업은 일론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스페이스X'에 이미 한 차례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지난 7월 '스페이스X'가 유상증자를 실시하자 1억달러(한화 1300억원) 규모 투자에 나섰던 박 회장은 이번에 7000억달러에 가까운 돈을 또 쏟아부으면서 우군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 10월에도 머스크를 크게 도왔다. 미래에셋은 트위터 인수자금 조달에 협력한 바 있다. 두 차례의 스페이스X 투자와 트위터 인수자금 조달을 합해 올해 미래에셋이 머스크에 투자한 돈은 모두 3억2686만달러(투자 결의일 환율 기준 약 46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금융회사 중 3억달러 이상을 머스크에 투자한 곳은 미래에셋이 유일하다. 해당 펀드의 실질적인 운용은 미래에셋 미국법인이 맡지만 글로벌 투자에 대한 의결권을 쥔 박현주 회장의 결단이 없었다면 이같은 초대형 투자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중론이다.

무엇보다 일론 머스크와 박현주 회장 간의 유대 관계가 돈독하고 머스크가 추진하고 있는 향후 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박 회장이 굳건한 믿음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언젠가는 꼭 성공할 사업이기 때문에 투자한다"는 박 회장의 투자 지론이 투영된 셈이다.

박 회장은 과거에도 "미래 혁신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뜻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그는 지난 2010년 "전기차가 자동차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이 시류 변화를 먼저 인지하는 투자자가 곧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왔다.

머스크가 운영하는 테슬라를 비롯해 텐센트과 아마존 등을 유망 투자처로 점찍었던 것도 이와 같은 지론 때문이다. 실제로 박 회장이 언급했던 유망기업들은 이미 대성공을 거뒀다. 과거 전기차를 투자 아이템으로 꼽던 박 회장이 이번에는 '우주경제'를 꼽은 셈이 됐다.

특히 스페이스X가 현재 사내 프로젝트로 밀고 있는 신개념 위성 인터넷 사업체 '스타링크'가 추후 기업공개(IPO)에 나선다면 스페이스X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미래에셋이 얻게 될 투자 이익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이스X와 스타링크 모두 아직 비상장 상태지만 두 기업이 언젠가는 모두 뉴욕증시에 상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란히 상장된다면 박 회장의 투자 혜안은 또다시 적중하는 셈이 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은 예전부터 미래 혁신 산업을 위한 투자의 선봉에 미래에셋이 항상 있어야 된다고 강조해왔다"며 "머스크에 대한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투자 역시 이에 대한 지론의 연장선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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