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에 안긴 지누스, 무증 카드 또 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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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맞고 첫 분기, 영업익 30.8% 급감
대주주 자사주 추가 매입 요청, 무상증자 계획
"다방면 검토 후 효율성 극대화 시점 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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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지누스가 실적 회복에 난항을 겪으면서 새 주인 현대백화점의 표정도 밝지 못하다.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도 주가 방어에 실패한 가운데 피인수 전 시행된 무상증자도 재차 진행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하락장에서 무상증자 이벤트가 일종의 테마성으로 변질된 점은 우려 요인이다. 무상증자 후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단기성 호재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효과 극대화 시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누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6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8% 급감한 92억원이다.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5.3%로 작년 2분기(3.5% )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유통사의 과잉재고에 따른 매입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율이 크게 훼손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2~3분기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에 3분기 큰 폭의 원가율 개선은 어렵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누스의 주요 고객사인 월마트는 비필수재 재고 처리 때문에 올 3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 유통사의 과잉 재고 문제는 지누스의 미국 매출 부진의 가장 큰 이유"라며 "월마트의 재고자산 회전 일수가 41일임을 고려했을 때 1분기에 발생한 과잉재고 문제는 2분기에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기타 국가에서 양호한 성적을 받은 것은 위안거리다. 특히 한국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상승으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64% 성장했다.

그러나 실적 부침이 거듭되면서 지누스 주가는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상반기 실적 발표와 동시에 지누스는 ▲유통주식수 확대 위한 무상증자 방안 검토 ▲최대주주 현대백화점에 자사주 추가 매입 요청 ▲주요 경영진 자사주 매입 등의 내용을 담은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다.

무상증자의 경우 투자자 간 이견이 존재하는 만큼,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다방면의 검토를 거쳐 가닥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누스는 지난해 1주당 신주 0.1주에 해당하는 무상증자를 실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회사 측은 "자사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확대하는 대안으로 무상증자 방안도 활용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무상증자의 효율성 및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시점을 면밀히 판단해 진행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상증자는 기업의 이익잉여금 등을 자본으로 옮겨 신주를 발행, 늘어난 신주를 기존 주주에게 무상으로 나눠주는 것을 의미한다. 유통주식 수를 늘려 수급을 개선하고,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해 통상 증시에선 호재로 작용한다. 무상증자를 주가 반등을 위한 카드로 쓰는 배경이기도 하다.

최근 시장에서 무상증자 발표 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우려 요인이지만, 지누스가 피인수 첫 분기부터 주가 부양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다. 인수 결정 당시 그간 진행됐던 주주환원책이 없어질 것이란 시장 불안을 불식시키는 조치로도 읽힌다.

2019년 10월 증시 입성한 지누스는 3년 연속으로 최대주주에 대한 배당을 하지 않는 차등배당 정책을 펼쳤다. 최대주주가 배당을 포기하면서 주주들에게 안정적인 수준의 배당금이 지급됐으며, 자사주 매입과 무상증자 등 주가 부양 노력을 지속했다.

새 주인 현대백화점도 인수 이후 지누스 지분 추가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날 지누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72% 하락한 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수 소식이 있었던 지난 3월 22일(종가 7만4000원) 8.42% 추락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결국 4만원대로 무너졌다.

천진영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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