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vs 주주연대조합 경영권 분쟁 심화···티엘아이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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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수 전 대표 vs 주주연대 지분差 0.43%P
최근 5년 중 2019년 제외한 4년간 적자 신세
최대주주 손바꿈 잦아···김달수 전 대표 2승
7월 임시주총 앞두고 지분 매입 경쟁 뜨거워
사측 "해당 사실 인지하지만 공식 입장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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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인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전문기업 티엘아이 내에서 최대주주와 주주연대조합간의 지분 다툼이 격화되고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측이 내세운 임원 선임 안건을 다루는 만큼 이들간의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엘아이의 주가는 전일 대비 30원(-0.44%) 하락한 6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티엘아이의 주가는 올해 초(종가 6720원)와 비교해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부진한 실적에 최대주주를 둘러싼 지분 경쟁은 주가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티엘아이의 주가는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변경될 때 마다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대주주와 주주연대조합의 지분율 차이는 0.43%로, 지분 싸움은 김달수 전 대표와 조상준 티엘아이 이사가 이끄는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조합'의 양강 구도로 번지고있다.

올해 들어 티엘아이의 최대주주는 김달수 전 대표→주주연대조합→김달수 전 대표로 연달아 변경됐다. 기존의 최대주주는 10.87%의 지분을 가진 김달수 전 대표 외 1인이었다. 다만 조상준 티엘아이 이사는 경영권 참여를 목적으로 하는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조합(민법상 투자조합)을 결성하고 15.37%의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자리를 넘보기 시작했다.

주주연대조합의 공격적인 지분 취득은 티엘아이의 실적 감소에 따른 경영권 참여로 해석된다. 티엘아이는 지난 2019년을 제외하고 2017년부터 4년간 적자 기업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티엘아이는 연간 매출액 308억원, 영업손실 65억원, 순손실 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매출 73억원, 영업손실 14억원, 순손실 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주연대조합이 단기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민법상 투자조합이 최대주주가 될 경우 지분을 1년간 팔지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 의무가 있어 해당 의혹은 해소될 수 있는 사안으로 분류된다.

한편 주주연대조합은 조상준 티엘아이 이사의 주도로 행동하고 있다. 조 이사는 전 가천대학교 부교수로, 2001년 티엘아이 연구원으로 시작해 하이닉스,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거친 업계 전문가다. 조 이사는 올해 1월에 설립된 바이오·전자공학 기반의 스타트업 '셀라메스'의 대표도 맡고 있다.

조 이사는 지난해 11월 경영 참여 목적의 지분 5.06%를 신고한 바 있다. 조 이사와 김달수 전 대표는 티엘아이에서 근무했던 인연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최대주주였던 김 전 대표는 조 이사의 신사업 제안을 승낙하면서 지난 2월 조상준 이사를 신사업개발팀 담당 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조 이사는 임원 선임과 동시에 특별관계자로 편입되면서 티엘아이의 주식 5.32%를 다시 취득했다.

다만 지난 3월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조 이사를 주축으로 한 주주연대조합은 김 전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티엘아이의 대표는 홍세경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대표이사를 교체시킨 주주연대조합은 4월 초 29.8%의 출자지분으로 민법상 조합인 '턴어라운드를 위한 주주연대조합'을 결성하고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응해 김 전 대표는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7일까지 9차례에 걸쳐 회사 주식을 매입했다. 매수 자금은 티엘아이 주식 100만주를 담보로 호라이즌캐피탈에서 50억원을 차입해 마련했다. 여기에 가족 관계에 해당하는 재단법인 석우를 특수관계인으로 추가했다.

김 전 대표는 주식 매입으로 총 15.8%의 지분을 확보해 다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티엘아이는 오는 7월 7일 이사 선임 안건을 다루는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해당 주총은 주주연대조합에서 소집을 요구했다. 현재 이들은 지분 격차는 0.43%로 임시주총까지 남은 기간동안 치열한 지분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정관상 티엘아이 이사의 총 수는 5명으로, 현재 공석은 2석이다. 임시주총에서 다루게될 주요 의안은 ▲1호 사내이사 김달수 선임의 건 ▲2호 사외이사 고영상 선임의 건 ▲3호 사내이사 조상준 선임의 건 ▲4호 사내이사 박우전 선임의 건 등이다. 1호와 4호는 김달수 전 대표의 제안이고 2호와 3호는 주주연대조합의 제안이다. 순서에 따라 앞서 의안에서 이사의 총 수를 충족할 경우 후순위 의안은 효력을 잃게된다.

아울러 티엘아이는 전날 주주연대조합이 자사를 상대로 수원지방법원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허용 가처분 소송과 검사인 선임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티엘아이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지분 다툼과 관련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이 조심스럽다"며 "사측에서도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회사의 공식 입장은 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해당 문제에 대해 대응할 입장이 생긴다면 그때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안윤해 기자 runh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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