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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은 조창걸, 생색은 사모펀드···배당성향 껑충 뛴 한샘

희생은 조창걸, 생색은 사모펀드···배당성향 껑충 뛴 한샘

등록 2022.03.16 18:04

천진영

  기자

2021회계연도 배당성향 47.2%, 전년比 12.7%p↑창업주 조창걸 외 특수관계인 3인 배당금 포기 순이익·배당총액 감소에도 소액주주 몫 늘어나

한샘 사옥. 사진=한샘 제공한샘 사옥. 사진=한샘 제공

사모펀드(PEF) 새 주인을 맞은 한샘이 배당성향을 50% 가까이 확대하면서 주주환원정책 실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차등 배당을 결정해 소액주주 몫을 늘렸다.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 등 창업주 일가가 배당금 수령을 포기하면서 주주친화 전략에 힘을 싣게 됐다는 평가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샘은 2021회계연도 배당금 총액을 194억9896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224억3725만원 대비 13.1% 줄어든 규모다. 반면 1주당 배당금은 직전 회계연도보다 19.2% 늘어난 1550원이다.

이는 한샘 창업주 조창걸 전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3인이 보유 지분에 대한 배당금을 지급 받지 않겠다고 밝힌 영향이다. 한샘은 지난달 24일 열린 이사회에서 주당 배당금과 조창걸 전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3인은 배당금 없음으로 차등 배당을 결의했다.

배당포기주식수는 446만9818주로, 총발행주식수(2353만3928주)의 19%에 해당한다. 이번 배당금 총액은 발행주식수에서 배당포기주식수와 자기주식수(648만4131주)를 제외한 1257만9979주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직전 회계연도의 경우 1727만9424주에 대한 배당이 이뤄졌다.

배당성향은 47.2%로 전년(34.5%)보다 12.7%포인트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회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을 의미한다. 순이익 감소 폭 대비 배당금은 소폭 조정하는 데 그치면서 배당성향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한샘 순이익은 57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감소했다. 매출은 2조2312억원으로 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693억원이다.

사상 처음으로 차등 배당을 결정한 점도 배당성향 상향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차등 배당이란 다수의 소액주중에게 더 많은 이익을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대 주주에게 이익을 몰아주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주 친화정책으로 꼽힌다. 비록 순이익이 줄었지만 배당포기 지분 만큼의 여유를 고려해 배당금을 산출했으며, 소액주주에게 돌아가는 몫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기준 한샘의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조창걸 전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5.45%(363만5180주)로 최대주주다. 이어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9.24%), 국민연금공단(7.72%), 한샘드뷰연구재단(5.52%), 재단법인태재연구재단(5.52%) 순이다. 소액주주 보유 지분은 24.07%(566만5641주)로 집계된다.

조창걸 전 명예회장 외 특수관계인 3인이 차등 배당에 동의하지 않고, 주당 1550원의 배당금을 챙긴다고 가정하면 총 69억원 규모다. 이 중 조창걸 전 명예회장 몫이 56억원으로 추산된다. 특수관계인3인은 최양하 전 한샘 회장(45만1888주), 박정복(21만4000주), 조은진(16만8750주)으로 파악된다.

한샘의 이 같은 행보는 주주친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작년 11월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골자로 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이후 내놓은 첫 주주 친화 전략이다. 올해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최소 연간 배당성향을 50%로 상향한다. 연간 잉여현금흐름이 당기순이익을 초과할 경우 50% 초과 배당도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한샘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두고 2대주주 테톤과 표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테톤은 이상훈 경북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것을 요청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소액주주까지 나서 테톤 측에 힘을 실어주는 것과 달리 한샘은 반대 입장이다. 회사 측은 "이사 추가 선임은 이사회의 효율적인 운영 및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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