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수혜주라더니···속절없이 떨어지는 LS·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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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낮아도 시장 지배력에 주목···글로벌 수주 기대감
경기회복 더디고 동 가격 하락 우려···투심 약화 요인
증권가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낙폭···저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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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수혜주’로 꼽히며 주목받았던 LS와 대한전선이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계기로 기업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동 가격 하락 우려로 투심이 꺾인 모양새다. 다만 증권가는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가격 부담도 낮아진 만큼 여전히 ‘저가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는 지난 2일 6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기록한 고점(7만8500원)과 비교하면 33.8%나 빠진 수치다. 최근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11월 30일엔 4만9150원에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기도 했다.

같은 업종인 대한전선의 주가도 최근 바닥을 기고 있다. 올해 초 1300원대였던 대한전선은 6월 7일 4185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1820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증권가에 따르면 전선업 자체는 성장성은 높지 않지만 초고압전력선과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가치 제품은 신규 업체의 진입이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전선업계 1·2위인 LS와 대한전선은 전선시장에서 대규모 공사 경험을 쌓은 덕분에 글로벌 인프라 투자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른 바 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보고서를 내고 “내년에는 북미를 중심으로 일반전선뿐만 아니라 초고압전력선, 해저케이블, HVDC 등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 수요도 많아질 것”이라며 “제품 기술력과 안정적인 조달 능력이 필요한 글로벌 전선시장에서 북미 현지 전선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LS의 강점이 부각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또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중동,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해상풍력단지 건설이 늘어나면서 해저케이블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및 전세계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등에 따라 LS의 밸류에이션이 한 단계 레벨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기대감 뿐만 아니라 올해 실적도 크게 늘었다. LS는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 기준) 3조3000억원, 영업이익 14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9.6%, 20.9%씩 증가했다. 올해 LS는 총 13조원에 가까운 매출액과 6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전년(3366억원) 대비 약 두 배에 이른다.

업계 2위인 대한전선 역시 지난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 4773억원, 영업이익 151억원을 기록하면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올해 2분기 적자전환하며 우려를 키우기도 했지만 한 분기 만에 수익성을 회복한 모습이다.

올해 LS 등 전선업계가 호실적을 낸 이유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동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 더뎌지고 있고, 동 가격 하락 전환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최근 LS와 대한전선의 주가 부진도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따른 투심 약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하원이 1조2000억달러를 투입하는 인프라 예산법안을 통과시킨 지난달 11월을 기점으로 LS와 대한전선 모두 가파르게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는 양호한 실적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내린 만큼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LS전선은 올해 역대 최고 실적에 이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익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S전선에 대해 “시장 지표 하락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9만5000원애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면서도 “현재 주가는 양호한 실적 전망에 비해 낙폭 과대 상태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 가격 하락 전환 우려가 상존하지만 내년에도 전력선 위주의 수익성 고도화와 해상풍력 관련 수주를 통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보 기자 p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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