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수자로 등장한 ‘대유위니아’···한앤코와 소송전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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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그룹에 주식·경영권 매각 추진
한앤코와 분쟁 해소시 체결 ‘조건부 약정’
홍 회장 일가, 경영서 손 떼고 정상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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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 기자
경영권을 두고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와 소송 중인 남양유업이 대유위니아그룹을 새로운 매수자로 끌어들였다. 소송전이 한앤코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대유위니아그룹을 마지막 카드로 꺼내 들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지난 19일 위니아전자, 위니아딤채, 대유에이텍 등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대유위니아그룹과 상호 협력을 위한 이행협약을 체결했다.

홍 회장은 “일련의 사태로 회사가 현재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고 한앤컴퍼니와의 법적 분쟁도 계속돼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대유위니아그룹과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은 홍 회장이 한앤코와 분쟁에서 승소하면 주식 양도와 경영권을 이행하는 ‘조건부 약정’이다. 현재 남양유업이 한앤코와 경영권을 두고 법적 분쟁 중인 만큼 남양유업이 패소할 경우 주식과 경영권을 한앤코에 양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앤코와 남양유업은 경영권을 두고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9월에는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금지와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으로부터 인용 판결을 받았다. 이어 한앤코는 거래종결 이행 촉구 소송을 낸 상태다.

앞서 법원은 잇달아 한앤코의 손을 들어주면서 소송전은 한앤코가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에 홍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경영 정상화와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대유위니아그룹’을 구원투수로 등판시켰다. 현재 남양유업은 한앤코의 가처분 신청으로 대주주가 경영에서 물러났음에도 신규이사를 선임하지 못하고 경영 지배인 체제로 전환해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유위니아그룹의 등장이 남양유업과 한앤코의 소송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홍 회장은 한앤코보다 좋은 조건에 회사를 양도할 수 있는 조건임을 내세워 소송전에서 반전을 이끌어 낼 것으로 관측된진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자동차부품, 가전, 레저, 서비스 등의 경영 노하우와 M&A(인수합병)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2001년에는 대유에이피(전 삼원기업)을 인수해 매출 1조원 기업으로 키웠고, 2014년 위니아딤채를 인수해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려 기업공개(IPO)까지 성공했다. 2018년에는 위니아전자(전 대우전자)를 인수해 2년 만에 흑자전환 시켰다. 남양유업은 대유위니아그룹이 앞서 기업회생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살려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대유위니아그룹과 체결한 주식 매매 계약이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법원이 홍 회장을 상대로 주식매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상태인 만큼 제3자와의 계약은 무효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아직 대유위니아그룹이 남양유업 대주주들에게 지급할 매각 대금이나 주식매매계약 체결 일자 및 그 범위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장기화가 예상되는 소송에서 초반 한앤코에 유리하게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는 만큼, 남양유업이 매각 결렬 사유를 입증할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금지 및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남양유업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형국에 처해 있다”면서 “다만 남양유업이 대유위니아그룹을 새 매각자로 선정하면서 소송에 긍정적인 작용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da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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