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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률 ‘3대장’ 실적 들여다봤더니

[SNS서 메타버스로]상승률 ‘3대장’ 실적 들여다봤더니

등록 2021.07.27 08:06

고병훈

  기자

‘메타버스 대장주’ 자이언트스텝 공모가 10배 치솟아VFX 앞세운 위지윅·덱스터 연초 대비 2배 이상 급등“메타버스 열풍 타고 실적 날개···3사 모두 흑전 기대”

상승률 ‘3대장’ 실적 들여다봤더니 기사의 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가상과 현실의 중간지점인 ‘메타버스(Metaverse)’가 새로운 미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으로까지 불어 닥친 메타버스 열풍으로 관련주들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메타버스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블랙홀처럼 뭉칫돈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가 과거 인터넷의 등장에 버금가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다만, 메타버스 관련주들의 단기 급등과 관련해서는 향후 거품이 꺼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다. 현실과 단절되고 현실 그대로를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과 현실이 상호 작용하는 공간이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기업 PwC는 메타버스 관련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시장 규모가 지난 2019년 455억 달러에서 2030년 1조5429억 달러로 34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메타버스 플랫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치솟고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서 메타버스에 주목해야하는 이유는 놀라울 정도로 큰 산업의 성장성에 있다”며 “추정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전 세계 XR(증강현실 AR, 가상현실 VR, 혼합현실 MR 등을 아우르는 개념)시장의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해 3년 후에는 6~10배로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메타버스 대장주’로 꼽히는 자이언트스텝을 비롯해 위지윅스튜디오, 덱스터 등이 메타버스 관련주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자이언트스텝의 경우 지난 3월 상장 이후 약 4개월여 만에 주가가 무려 10배 가까이 뛰어올라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이언트스텝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60% 넘게 올랐다. 지난 20일에는 전장 대비 8.53% 급등한 10만3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공모가(1만1000원) 대비 10배 넘게 급등한 수치로, 지난 3월 상장 당시 1000억원대에 불과하던 자이언트스텝의 시총은 현재 1조원에 육박한다.

2008년 설립된 자이언트스텝은 광고 영상 VFX(시각효과) 전문 기업이다. 최근 수년간의 영상 제작 환경 변화에 앞서 국내 최초로 자체 연구소 ‘GX-Lab’을 설립해 리얼타임 엔진을 활용한 플러그인 개발 등 R&D에 선제 투자를 감행한 결과 ‘실감형콘텐츠’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는 메타버스의 핵심으로 꼽힌다. 자이언트스텝은 2017년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미 다수의 글로벌 어워드에서 다채로운 수상 경력을 보유한 자이언트스텝은 ▲월트디즈니 ▲넷플릭스 ▲구글 ▲NBC유니버설 등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의 공식 벤더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적자를 지속해온 자이언트스텝은 메타버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올해 하반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이언트스텝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216억원, 같은 기간 영업적자 2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자이언트스텝의 올해 매출액이 매출이 전년보다 55.1% 늘어난 336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5억원, 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자이언트스텝 뿐만 아니라 XR 영상 콘텐츠 제작 기업 ‘위지윅스튜디오’와 VFX 업체 ‘덱스터’도 메타버스 대표 관련주로 분류되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는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각각 52.3%, 65.3% 올랐다. 연초 대비로는 각각 192.5%, 101.3% 급등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5% 증가한 54억6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억7000만원, 당기순이익은 5억3000만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위지윅의 실적개선 요인은 신규 XR스테이지 인프라를 동력으로 기존 영화와 드라마 물량 뿐 아니라 뉴미디어 콘텐츠 분야에서도 매출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5G시대를 맞아 정책적 재원이 풍부한 메타버스 사업에서 컴투스, 시어스랩 등 AR/VR/XR원천기술을 활용한 전략적 파트너사들과 시장장악력을 극대화해나가고 있다.

VFX 기업 덱스터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이 4억271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VFX 성장 및 부분적 영화 개봉 등에 의해 매출액 431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영화와 광고 콘텐츠 제작을 확보한 덱스터는 드라마 제작 부문을 확보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VFX, DI, 음향보정 기술과 접목하여 기존 미디어 및 메타버스 콘텐츠로 시너지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VFX 부문을 보유한 국내 미디어 업체들은 제작 역량 다양화를 통한 국내외 OTT 수주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VFX 기술력을 보유한 동사의 경쟁력 강화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타버스 열풍은 상장을 앞둔 공모주 시장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6~19일 청약을 진행한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맥스트의 최종 청약 경쟁률은 3381.87대 1로, 지난 1월 모바일 플랫폼 기업 엔비티가 기록한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을 넘어섰다.

지난 2010년 설립 후 맥스트는 독자적으로 AR 원천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5월 초 정부가 주도하고 민간 기업들이 참여하는 디지털뉴딜 사업인 ‘XR(eXtended Reality) 메타버스 프로젝트’의 주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는 현실과는 별개의 가상세계라기보다는 몰입형 가상현실, 증강현실 및 혼합현실 등 ICT 기술을 활용해 가상세계와 현실이 융합된 세계를 의미한다”며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IP 사업자들은 시공간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에서 홍보 및 부가 수익창출이 가능해 질 것이며, 이용자에게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경험과 더불어 경제활동 등을 제공하면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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