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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제 오르나 했는데”···‘델타 변이’에 속타는 화장품株

증권 종목

“이제 오르나 했는데”···‘델타 변이’에 속타는 화장품株

등록 2021.07.09 15:47

허지은

  기자

‘리오프닝’ 기대감 컸지만···7월 수익률 평균 -5%中 소매 약세·보복소비 특수 제거···성장 축소 불가피

“이제 오르나 했는데”···‘델타 변이’에 속타는 화장품株 기사의 사진

상승세를 달리던 화장품주가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울상 짓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소비재 업종 전반이 얼어붙고 있지만 해외 코스메틱 브랜드로 국내외 수요가 몰리며 국내 화장품주의 부진이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화장품’은 전거래일보다 1.78%(70원) 내린 3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코스닥 상장 종목 중 화장품 기업들을 담은 이 상품은 지난달 말 4025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5% 가량 감소했다.

개별 종목별 7월 수익률을 보면 아모레퍼시픽(-5.4%), LG생활건강(-2.7%), 한국콜마(-7.4%)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특히 에이블씨앤씨(-11.4%), 잇츠한불(-8.5%), 한국콜마(-7.4%), 클리오(-6.3%) 등 색조 화장품 기업의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앞서 화장품주는 7월부터 백신 접종 시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가 결정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각국의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중국발 소비 수요 회복, 해외여행 개시에 따른 백화점 ·면세점 실적 등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가 빠르게 뛰었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실적 회복이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상승세가 꺾이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선 화장품 업종별 실적과 주가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되면서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이전 분기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진 가운데 마케팅비용 절감,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거라는 분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소비재 실적은 올해 2분기를 정점으로 피크아웃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소매판매가 약세로 전환한데다 국내 보복 소비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주가 역시 오를만큼 올라 섹터 로테이션 차원의 차익 실현 매도가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 상향 조정이 제한적인 화장품 업종은 저베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 대형주 위주로 기대치 하향 조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공통적으로는 더딘 내수 화장품 소비 회복과 중국발 실적의 베이스 부담, 마케팅비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안고 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장품 빅2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은 실적 선방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는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실적 둔화 우려 나오며 목표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는 KB증권(32만원→29만원), 신한금융투자(35만원→31만원), 한화투자증권(35만원→33만원), DB금융투자(36만원→34만원) 등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5월말 29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날 23만8500원에 마감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업종의 2분기 실적은 회복 추세가 나타나겠지만, 업체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의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이 예상된다. 실질적인 매출 성장률은 기대에 못 미쳐 영업이익 개선이 예상보다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M&A 자회사의 실적 연결효과가 더해짐과 동시에 적절한 비용 통제로 매출과 이익의 기대치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코스맥스 역시 중국 로컬 화장품 수주 증가에 대한 수혜가 이어지며 2분기 실적 기대치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웨이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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