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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 기대···비은행 M&A 탄력받을까

금융 은행

우리금융,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 기대···비은행 M&A 탄력받을까

등록 2021.06.22 07:38

수정 2021.06.22 10:19

차재서

  기자

금감원 사전협의···9월 결과 나올 듯승인시 리스크관리체계 개편 마무리‘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개선에 증권·보험사 등 인수 여력 동반상승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우리금융지주의 내부등급법 추가 승인 여부가 3분기 중 판가름 난다. 이를 계기로 종합금융그룹 재건을 목표로 하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M&A) 전략이 한층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3월말 금융감독원과 내부등급법 승인을 위한 사전 협의를 했고 현재 승인 점검을 기다리는 중이다. 작년부터 최종 승인 6개월 전에 사전 협의를 끝내도록 규정이 바뀐 만큼 외부에선 9월말엔 금감원의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전환 후 위험가중자산(RWA) 평가에 ‘내부등급법’이 아닌 ‘표준등급법’을 적용해왔으며 지난해 6월 가계·개인사업자 등에 한해 내부등급법을 활용하도록 부분 승인을 받은 상황이다. 올해 추가 승인을 거쳐 내부등급법 적용 범위를 신용카드와 외감법인(대기업 등)으로 넓히면, 우리금융은 그룹 리스크관리체계 개편을 마무리하게 된다.

표준등급법과 내부등급법의 차이는 위험가중자산의 위험도를 평가하는 기준에 있다. 표준등급법은 금융회사 전체 평균치(감독당국 가이드라인)를, 내부등급법은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확보한 측정요소를 활용한다.

금융회사엔 내부등급법이 유리하다. 독자적으로 마련한 부도율(PD), 부도시손실률(LGD) 등을 적용하면 표준방법을 사용할 때보다 위험가중자산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3월말 기준 우리금융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58%, 보통주자본비율은 10.01%로, 8개 금융지주사 평균치인 15.16%와 12.43%를 밑돈다. 그러나 금감원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으면 그 수치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일례로 보통주 자본비율은 1.2~1.3%p 가량 오를 것으로 증권가에선 내다보고 있다.

외부의 시선은 우호적이다. 이변이 없는 한 우리금융이 승인을 받아낼 것이란 관측이 앞선다. 이 회사가 그간 금감원과 함께 평가 모형을 보완해온 데다, 작년 한 차례 합격점을 받은 바 있어서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이 신용등급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은행의 장기신용등급을 ‘A+’로 한 단계 상향했다. 해운·조선·건설 등 경기민감·취약업종의 여신 비중을 줄여 자산건전성을 개선하고 위험가중자산을 축소하는 등 노력에 주목한 결과다.

무엇보다 내부등급법 승인은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하려는 우리금융에 상당히 중요한 작업이다. 자기자본비율이 상승해야 출자 여력이 커져 증권과 보험사 등 대형 M&A에 적극 나설 수 있어서다.

손태승 회장의 그룹 비은행 부문 육성 계획은 어느 정도 목표치에 도달한 상태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출범 직후 우리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을 차례로 사들였고 지난해엔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인수했다. 따라서 손 회장이 남은 임기 중 금융그룹의 큰 틀을 다지려면 증권사 인수 등을 서둘러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우리금융은 이미 충분한 자금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00% 정도로 금융지주 평균치(120%)보다 낮다. 이는 금융지주가 자회사에 출자할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낮을수록 자회사 투자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일각에선 우리금융의 투자 여력이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감원과 내부등급법과 관련한 사전협의를 마치긴 했지만 언제쯤 최종 승인이 떨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도록 마지막까지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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