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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점유율 확대 기회···고동진·노태문 마케팅전략 바꾼다

삼성 갤럭시, 점유율 확대 기회···고동진·노태문 마케팅전략 바꾼다

등록 2021.04.07 14:25

김정훈

  기자

1분기 스마트폰 영업익 4조 돌파 ‘깜짝 실적’‘연 3000만대’ LG폰 사업종료, 반사익 기대감무선사업부 경영진, 지역별 ‘사업 전략’ 재조정 점유율 확대 가능성 높으나 中업체 공세 전망

삼성 갤럭시가 아이폰(애플), 샤오미 등과 LG폰 시장 수요를 놓고 점유율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LG 휴대폰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에선 11%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미국 내 LG폰 점유율 9.5%로 추정했다.삼성 갤럭시가 아이폰(애플), 샤오미 등과 LG폰 시장 수요를 놓고 점유율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LG 휴대폰이 지난해 4분기 기준 국내에선 11%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미국 내 LG폰 점유율 9.5%로 추정했다.

삼성전자 무선(IM)사업부가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시장 지배력 강화 방안을 놓고 사업 전략에 일부 변화를 줄 전망이다. 고동진 IM부문장(대표이사), 노태문 무선사업부장(사장) 등 경영진은 갤럭시 스마트폰의 반사이익 범위와 가능성 여부를 놓고 마케팅전략을 재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말 사업부문별 글로벌전략회의를 열며 2021년 연간 사업계획을 짰으나, 무선사업부의 경우 LG전자의 휴대폰 영업종료 발표로 일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7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 수준의 잠정 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선 IM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겨 3조원대 반도체 이익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내놨다. 지난해 1분기 무선사업 영업이익은 2조6500억원이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IM부문 영업이익 예상치는 4조3000억원이다. 작년 동기 대비 70%가까이 늘어난 깜짝 실적이다. 도현우 연구원은 “갤럭시S21은 1100만대 팔린 것으로 추정되며 경쟁력 있는 가격과 원가 절감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첫 분기부터 삼성 갤럭시 사업이 호실적을 내면서 2분기부터는 내수 및 수출 시장에서 LG 휴대폰 철수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갤럭시S21 신제품 효과에 주력하고 하반기엔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세운다. 삼성 갤럭시 전체 판매량의 70~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A시리즈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 3억대 출하량 복귀를 노린다. 삼성이 연간 3억대 휴대폰을 판매한 것은 2017년이 마지막이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지난해 4분기 제조사별 스마트폰 내수 시장 점유율은 삼성 58%, 애플 31%, LG 11% 순이다. 같은 기간 시장조사업체 IDC가 집계한 북미 시장 점유율을 보면 애플 49.4%, 삼성 23.9%, LG 9.5% 순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애플 간 점유율 경쟁이 2분기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암시한다.

LG전자가 그동안 휴대폰 사업을 잘 해왔던 시장은 한국, 미국, 중남미 3개 지역으로 요약된다.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는 연간 3000만대 출하량 중 1600만~1700만대 정도 팔아 55~60%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한국과 중남미 시장에서 10%대 점유율을 보였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국내, 미국, 중남미 시장에서 LG폰 빈자리를 갤럭시로 채워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G폰의 전세계 시장 점유율은 2%대로 많지는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G폰의 글로벌 점유율이 미미하고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LG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서 반사이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 건이 삼성 갤럭시의 점유율 상승에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샤오미, 오포 등의 중국 제조사들이 유럽 점유율을 2배씩 올리며 수혜를 봤다.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도 저가폰은 중국 업체들이 삼성을 위협해오고 있다.

LG전자의 휴대폰 영업 종료에 따른 국내외 시장 예측을 보면 북미 프리미엄 수요는 애플의 우위가 예상되고, 중가대 이하 제품은 삼성과 중국 업체들이 나눠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LG폰 영업 종료로 인해 중국 업체 공세가 거세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에선 중국 업체들이 아직 힘을 못쓰고 있는 만큼 북미에서 삼성이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며 “중남미는 중저가 시장이어서 삼성보단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업체 수혜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애플과 삼성 쪽으로 수요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는 미국과 비슷한 시장이어서 프리미엄 수요는 애플로, 중저가 수요는 삼성이 가져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과 LG는 오랫동안 국내 시장에서 경쟁 관계를 구축해왔기 때문에 프리미엄 모델부터 중저가대까지 제품 라인업이 비슷하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론 삼성 갤럭시가 LG폰 대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장기적으론 삼성이 중국 업체들과 점유율 싸움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LG폰은 중국 업체들이 국내로 들어오는데 방파제 역할을 해왔다”면서 “중국 업체를 견제해주던 플레이어 하나(LG)가 없어지면 중국 업체들이 쉽게 넘볼 수 있고 점유율 싸움에서 삼성이 불리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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