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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실적 회복한 현대기아차···‘신차 효과’ 속도 노조는 걸림돌

상반기 실적 회복한 현대기아차···‘신차 효과’ 속도 노조는 걸림돌

등록 2019.07.24 17:22

김정훈

  기자

‘파업수순’ 노조 리스크는 하반기 실적 변수교섭 장기화 땐 부분파업···생산 차질 가능성

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와 우호적 환율을 앞세워 올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 실적 회복의 최대 걸림돌은 노조 파업 등이 거론된다.현대·기아자동차가 신차와 우호적 환율을 앞세워 올 상반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하반기 실적 회복의 최대 걸림돌은 노조 파업 등이 거론된다.

현대·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회사가 실적 반등에 나선 시기에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2일 쟁의조정 신청을 마쳤고, 기아차 노조도 현대차에 이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다음주 여름휴가 이후 노조 하투(夏鬪)가 본격화할 조짐이다.

24일 현대차 노조는 울산공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을 결의했다. 조합원 대상 쟁의 찬반투표는 오는 29~30일 진행한다.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조합원 과반수이상 파업을 지지하면 휴가 이후 각 공장별 부분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3일 10차 교섭에서 당초 임금 동결 방침에서 인상으로 선회한 사측의 추가제시안을 거부하며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기본급 3만8000원 인상, 성과 격려금 150%+15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꺼내든 사측 제시안에 노조 집행부는 “기본급, 성과급, 별도요구안이 조합원 눈높이에 부족하다”고 반대했다.

현대차 노조도 기본급 12만3526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과 이견 차이가 크다. 노조는 교섭 초기부터 사측이 요구안을 폄하하고 경영위기 주장 등 기존 관행을 답습하며 ‘파업 유도’라는 정해진 길로 교섭을 이끌어 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휴가 이후의 노조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 협상은 최악의 실적 악화를 고려해 2010년 이후 8년 만에 휴가 전에 끝마쳤고 파업도 없었다. 기아차도 8월 전에 마무리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실적 개선을 이유로 노조가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우려되는 것은 파업 국면으로 갈 경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된 ‘신차 효과’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노사 합의로 추가 증산을 계획한 팰리세이드와 인기 차종 쏘나타, 그랜저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임금 및 성과급 인상분을 놓고 노사 대립이 장기화하면 노조의 전통적인 수법인 파업 수위를 높여가며 사측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의 3분기 실적 향방에 노조 리스크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파업 가능성과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실적 부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면 파업은 실적 반등 시기에 노사 모두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양측이 실리를 추구하는 선에서 조기 합의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임단협 결렬로 8월에 일부 파업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부분파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낮은 기저로 올해 매 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한 상황이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와 환율 호재로 시장 기대치를 7% 상회했다. 매출액은 26조9664억원, 영업이익은 1조2377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30.2% 증가했다. 신차 흥행과 고마진 차종의 판매 확대로 계속 상승하고 있는 원가율 개선이 가능했다는 평가다.

3분기는 비수기의 우려가 큰 데다 노조 리스크 해소가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환율 변동성이 없이 현 흐름을 유지하는 선에서 다시 1조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 수요가 둔화되고 임단협에 따른 하투 영향으로 손익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환율을 빼면 실적 반등 요인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증권가에선 현대차가 2분기 거둔 영업이익에서 환율 영향이 미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0억원으로 추산했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을 빼면 영업이익 개선은 약 230억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기아차는 내수 부진에도 2분기 매출액은 2011년 이후 가장 많은 14조5066억원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5336억원을 거둬 2016년 하반기 수준으로 회복했다. 환율 효과와 북미 신차 판매에 힘입어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16% 상회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통상임금 환입 효과 때문이라면 2분기는 제품 개선 효과 등이 더해졌다는 평가다.

기아차는 판매 감소로 인한 약 900억원의 손실이 있었지만, 환율로 1800억원 수준의 증익 효과가 발생했다. 또 북미 시장에 신형 쏘울과 텔루라이드 투입으로 재고 감소와 인센티브 하락, 미 공장 가동률 상승 등의 효과를 봤다.

기아차는 이달 말 완성차 생산을 시작하는 인도 시장 성과가 하반기부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내수 시장은 K7, 셀토스, 모하비, K5 등 신차가 잇달아 나올 예정이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공장 파업이 우려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양해진 신차 라인업 효과로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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