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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 불가피···‘멘붕’에 주저 앉는 개미들

[아시아나 감사보고서 파장]주가 하락 불가피···‘멘붕’에 주저 앉는 개미들

등록 2019.03.25 14:58

수정 2019.03.25 16:39

임주희

  기자

기관, ‘관리종목’에 투자 안 하는 것이 통상적26일 거래재개 되면 매도 물량 쏟아질 전망개인, 주가 상승요인 감소에 손절매 나설 듯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감사의견 ‘한정’으로 인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된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6일 거래가 재개된다. 이와 동시에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증권가에서는 거래가 재개될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감사보고서를 ‘한정’의견으로 제출해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재개는 26일로, 관리종목으로도 지정된다. 관리 종목 지정해제는 재감사 의견이 ‘적정’으로 나올 경우다. 재감사에서도 ‘한정’ 의견이 나온다면 관리종목으로 거래가 지속된다.

증권가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주권매매가 재개되면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이 상당할 것이라 전망했다. 통상 펀드 등 기관들은 ‘관리종목’엔 투자하기 않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우 당분간 주가 상승보단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손절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주가 하락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이에 증권사들은 기존에 제시했던 목표가를 거둬들이며 ‘보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선 아시아나항공이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내놓더라도 주가가 상승하긴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이는 재감사 과정에서 정정공시된 재무제표상 실적보다 비용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채권 상장폐지도 시장에 충격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상장채권인 ‘아시아나항공 86’이 오는 4월 8일 상장 폐지된다고 밝혔다. 폐지사유는 ‘감사범위 제한에 따른 감사의견 한정’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최근 회계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으로 부적정·의견거절·한정을 받은 회사의 채권은 상장이 폐지된다.

아시아나항공 86의 매매거래는 27일까지 정지되고, 28일부터 7일간 정리매매가 이뤄진다. 다만 이 채권은 다음달 만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원리금 상환은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는 감사의견 한정에 따라 오는 28일 아시아나항공을 KRX300, KRX300 섹터지수에서 제외하고 금호산업은 KRX건설 및 KRXMid200 지수 등에서 빼기로 했다.

이같은 변화에 개인투자자들은 소위 ‘멘붕(멘탈 붕괴)’에 빠졌다. 한 투자자는 “재무제표가 거짓이었던 건가”라고 의문을 제기했으며 또 다른 투자자는 “채권은 상장폐지 됐네요. 그럼 주식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회사를 믿었는데”라고 하소연 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 때문에 금호산업, 에어부산에도 불똥이 튄다”, “거래재개되면 장 시작하자마자 던져야 한다. 안그러면 답이 없다. 2일 연속 하한 맞아서 1/3도 못 건질수 있다”, “거래 재개 날 팔 수는 있는 건가”, “살기 위해 감자 수순 밟을 수도” 등의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금융기관들이 이날 회의를 열고 사태 파악과 시나리오별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소식에 전해짐에 따라 주식 토론방에는 매각설도 제기되는 등 카오스 상태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아시아나항공을 장·단기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에 각각 등록한 것도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현재 BBB-인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더 낮추면 즉시 상환 조건이 발동된다’는 특약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적정 의견의 보고서가 나오면 또 한차례 정정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 저하가 재차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리 종목에서 해제된다고 하더라도 돌아선 기관투자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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