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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경제제재 결국···CU편의점 ‘이란’ 시장 철수

美, 이란 경제제재 결국···CU편의점 ‘이란’ 시장 철수

등록 2018.11.13 09:37

수정 2018.11.13 10:28

이지영

  기자

파트너사 가맹비 지급 불이행 계약 취소 예정이란 진출한 점포 9개 모두 문닫고 철수 결정

BGF리테일이 지난해 이란에 오픈한 CU 1호점BGF리테일이 지난해 이란에 오픈한 CU 1호점

지난해 이란에 진출하며 해외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CU편의점이 1년만에 시장에서 철수했다. 현재 미국의 경제제재가 재개되고 파트너사인 엔텍합 투자그룹의 재무형편까지 어려워지며 가맹금 지급 등 이행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고심끝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취소하기로 했다.

BGF리테일은 12일 “파트너십을 맺은 이란기업 엔텍합 측이 가맹금 지급 등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최근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면서 “이란에 오픈했던 9개 점포는 모두 문을 닫은 상태고 조만간 해지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1위 CU편의점은 지난해 7월 이란에 첫 걸음을 내딛으며 국내 최초 편의점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 내 신설법인 ‘이데 엔텍합’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직접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는 계약이었다. 이는 1990년부터 일본 훼미리마트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브랜드를 사용하다가 2012년 CU라는 독자 브랜드로 탈바꿈한 뒤 5년 만의 성과였다.

홍정국 BGF레테일 부사장홍정국 BGF레테일 부사장

CU의 이란 진출은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사장이 주도했다. 외국 기업을 상대로 이니셜피(가맹비)를 받는 프랜차이저가 됐다는 점에서 성과를 인정받아 홍 부사장은 당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도 했다.

CU는 2012년 패밀리마트와 결별하고 사명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변경하기 이전까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로열티 명목으로 지불했다. 2012년 브랜드 독립 이후 5년 만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던 프랜차이지에서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는 프랜차이저 기업으로 탈바꿈한 셈.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저의 시스템과 역량이 높을 때 진행되는 계약의 형태다.

1년새 이란점포는 9개까지 늘었다. BGF리테일은 테헤란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며 인근 도시로 확장해 2022년까지 1000개까지 점포를 늘릴 계획이었다.

당시 홍 부사장은 “이란은 아시아·중동·유럽을 잇는 전략적 거점이자 인구 8000만명의 중동 최대 시장이다. 특히 테헤란은 인구 1500만명에 이르는 거대도시로 치안이나 도시 제반 여건이 우수하다”며 “성공적으로 이란 시장에 안착한 후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에는 이란에 이어 몽골시장까지 진출했다. 동시에 6개 점포를 한꺼번에 오픈하며 영토를 확장했다. 하지만 앞서 진출한 이란 시장이 삐그덕 거렸다. 미국의 경제제제가 재개되자 파트너 사의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져 약속한 가맹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CU편의점은 이란 시장 9개 점포 문을 모두 닫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엔텍합도 경제제재 영향을 받아 공장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등 가맹사업 유지가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했다”며 “엔텍합으로부터 받아야 할 46억원의 채권(가맹금)은 대손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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