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中길림성 정부와 협력 강화···‘新북방정책’ 부응

KEB하나은행 통해 길림성과 MOU 체결

동북3성 개발, ‘일대일로’ 사업 합작키로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이 바인차우루 길림성 정부 서기(오른쪽)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이 중국 길림성 정부와 전면적인 업무협력을 추진한다.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부응하고 북한 정세에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함이다.

8일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6일 길림성 정부가 주최한 ‘제1회 길림성·홍콩·마카오·국제 금융합작 교류회’에 참석해 폭넓은 상호 이해의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바인차우루 길림성 서기와 징쥔하이 성장, 지앙쯔잉 연변주 서기 등 고위급 인사와 회견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을 통해 길림성 정부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한·중 국제협력 업무를 추진키로 했다.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에는 KEB하나은행과 길림성 간 ▲동북아지역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추진에 대한 금융협력 ▲‘한중 국제합작 시범구’의 발전·성공을 위한 지원 ▲창지투 지역인 장춘(창춘), 길림(지린), 두만강(투먼) 개발과 관련된 금융업무상 협력 ▲두만강 지역 개발 관련 국제금융포럼 추진 등 내용을 담았다.

하나금융 측은 길림성과의 전면적 업무협력 추진을 통해 북한 개방이 본격화하면 금융 관련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은 동북 3성에 모두 점포를 둔 KEB하나은행을 통해 동북 3성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지속해왔다. 지난 2008년 길림성 첫 외자은행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장춘(창춘)분행을 개설했고 2010년엔 길림은행으로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통해 동북 3성 지역 전략적 파트너를 확보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2년간 KEB하나은행과 길림은행, 길림대학이 공동으로 중국의 금융인재를 양성하는 ‘중국하나·길림은행금융과정’을 개설해 약 613명의 금융전문가를 배출하기도 했다.

임영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법인장은 “이번 길림성과의 MOU를 통해 한국과 중국간 경제협력 사업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2025년까지 그룹 내 글로벌 부문 이익 비중을 40%까지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 전세계 24개국에 총 174개의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는 올 상반기 4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