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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터널 앞 폭발 사고, 브레이크 고장이 원인

창원터널 앞 폭발 사고, 브레이크 고장이 원인

등록 2017.12.08 09:29

김선민

  기자

창원 터널 앞 유조차 폭발. 사진=YTN 뉴스 캡쳐창원 터널 앞 유조차 폭발. 사진=YTN 뉴스 캡쳐

지난달 발생한 경남 창원터널 폭발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차량 결함을 발견했다. 사고 원인으로 브레이크 계통 문제로 인한 제동력 상실이 지목된다.

창원중부경찰서는 7일 오전 3층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류를 싣고 달리던 5톤 화물 트럭이 브레이크 계통 고장으로 중앙분리대를 충격하고 화재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경찰이 내리막길을 과속 질주하던 트럭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으며 싣고 있던 인화물질에 불이 옮겨붙어 생긴 참사로 잠정 결론 낸 것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정밀 감정 결과 사고 당시 트럭은 파이프관이 녹아내리며 브레이크 오일이 흘러내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직전 폭발을 일으킨 트럭의 차체 아래쪽에서 스파크가 수차례 발생한 것도 전선이 파이프관에 닿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트럭의 연료탱크가 파손되며 불이 났고 이 불이 적재함에 실려있던 인화물질에 옮겨붙으며 폭발했다. 폭발한 5t 트럭은 사고 당시 제한속도보다 약 50㎞/h 더 빠르게 달린 사실도 추가로 조사됐다.

경찰은 트럭이 브레이크 계통에 문제가 생겨 비틀거리며 운전을 하다가 중앙분리대를 충격했다고 판단했다. 이 과정에서 트럭의 연료 탱크가 파손되며 화재가 발생했고, 이어 적재된 유류 등에 옮겨붙었다.

당시 트럭에는 산업용 특수 윤활유 7.8톤이 실려 있었으며 이 중 2톤 가량은 방청유로 확인됐다. 방청유는 인화점이 16도로 낮아 작은 불꽃이 튀어도 폭발할 가능성이 높은 물질이다.

다만 과적이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사고 트럭에는 방청유, 절삭유 등이 담긴 드럼통 196개가 실려 있었다.

경찰은 창원터널 안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확인된 트럭 하부의 반짝임은 스파크로 보고 있다. 이때부터 트럭이 비틀거리는 등 브레이크 계통에 문제가 생겼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앞바퀴 브레이크는 내리막길에서 압력을 버티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트럭은 제한속도 70㎞ 내리막에서 118㎞ 속도로 운행하다 중앙분리대를 충격했다.

경찰 관계자는 "제동력이 상실된 시점은 파악이 안 된다. 전기선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브레이크를 밟아도 (브레이크)등이 안 들어올 수도 있다"며 "터널을 빠져나와 비상등을 켜거나 경적을 울린 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지입업체와 화물회사 관계자 4명도 처벌했다.

트럭 인화물질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고 덮개를 씌우지 않은 책임을 물어 화물선적 회사 대표이사 김모(59)씨와 안전관리 책임자 홍모(46)씨를 위험물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트럭 운전자 윤모씨(76)도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됐지만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했다.

경찰은 창원터널에 구간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고 위험물 운송 안전 규제 및 화물 운송 종사자 안전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달 2일 오후 1시20분쯤 경남 창원시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1㎞ 지점에서 5톤 트럭이 중앙분리대를 충격해 실려있던 윤활유가 반대편 차선(김해방향)에 떨어지면서 폭발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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