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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통상임금’에 울고..쌍용차 ‘티볼리 아머’에 웃다

현대기아차 ‘통상임금’에 울고..쌍용차 ‘티볼리 아머’에 웃다

등록 2017.08.28 12:34

윤경현

  기자

통상임금 패소시 3조원 소송 비용.. 재계 2위 그룹 존립 문제까지 통상임금 관련 소송 100여건..총 금액 22조 산업계 파장 커져현대기아차 노조 생산성 떨어져...쌍용차 노사 경영정상화 노력이어져티볼리 아머, 소비자 내외장 사양 골라 주문하는 방식..현대차 노조 배워야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통상임금 여파로 인해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존립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제공현대차그룹은 기아차 통상임금 여파로 인해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존립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제공

기아자동차 통상임금 소송이 1심 선고일이 사흘(31일) 앞으로 다가왔다. 비상경영과 중국시장의 판매 부진 등 대외적으로 어려움에 봉착한 현대차그룹의 앞장에서 통상임금 판결은 폭풍전야다.

기아차가 이번 소송에 걸린 금액은 약 3조원 가량으로 2만7000명의 노동자들이 제기한 임금 소급분 1조8000억원과 퇴직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일각에서는 패소할 경우 회계감정평가 기준 3조원의 소송 비용뿐 아니라 추후 야근 및 특근 등 관련 수당 상승에 따른 천문학적인 비용까지 감당해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통상임금 관련 소송은 현재 약 100건으로 총금액으로 22조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1일 기아차 판결이 다른 재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것이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매년 임금협상에서 기아차 노사는 합의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지 않았기에 이를 소급해서 달라는 건 ‘신의성실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이다.

현재 국내 자동차 산업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세계 각국이 마치 트렌드처럼 보호무역 강화를 외치고 있다. 더욱이 미래 이동 산업인 고부가가치 자동차 산업을 둘러싸고 국가 지원책 마련 및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수출 부진, 판매 부진과 함께 파업 등과 함께 통상임금 수렁에 빠져 경쟁력이 약화 되는 것이 현재 모습이다.

완성차 업체의 부실은 고스란히 부품업체 생산 부진 등으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완성차 제조사뿐 아니라 중소 부품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어느 때보다 심각히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아차 통상임금 1심 소송에서 회사가 패소할 경우 현대차를 포함한 다수의 대기업 노조에서 추가로 소송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국내 전 산업군에서 혼란스러운 통상임금 소송이 복마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기아차 통상임금 여파로 인해 재계 서열 2위 그룹의 존립마저도 흔들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쌍용자동차는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 티볼리 아마가 대표적이다. 지난해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소형 SUV시장은 티볼리의 입장에서는 행운이다.

쌍용차가 어려움에 부닥친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빛난 이유는 고객 주문 생산 모델인 ‘티볼리 아머’ 출시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쌍용차가 어려움에 부닥친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빛난 이유는 고객 주문 생산 모델인 ‘티볼리 아머’ 출시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지난 2015년 초 출시하여 지난해까지 국내 소형SUV를 주도해온 쌍용차 티볼리는 올해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 르노삼성 신형 QM3, 쉐보레 트랙스의 가격인하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최종식 사장과 노동조합이 수십차례 이어진 마라톤협상을 통해 지난달 27일 국내 자동차업계 최초로 ‘2017년 임금 협상’을 최종 마무리 지었다.

더욱이 2010년 이후 8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 협상으로 현재 위기 상황에 있는 현대기아차 및 르노삼성, 한국지엠에 시시하는 바가 크다.

쌍용차가 어려움에 부닥친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빛난 이유는 고객 주문 생산 모델인 ‘티볼리 아머’ 출시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생산 방식으로 제품을 출시하기 때문이다.

기존 티볼리 생산이 아니라 고객의 주문에 따라 다양한 옵션 조합을 통해 주문 제작형 모델 ‘기어 에디션’을 출시했다. 소비자가 다양한 내외장 사양을 일일이 골라 주문하는 방식이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차별화된 아웃 사이드미러, 리어 LED 윙로고 엠블럼, 도어 스팟램프, 블랙 휠, 루프 컬러, 데칼 등 조합을 통해 개성 넘치는 티볼리를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쌍용차의 입장에서는 고객의 주문에 따른 주문표를 일일이 대조하며 조립해야 한다.

이러한 점이 현대기아차 노조와 쌍용차 노조와 차이다. 이미 전 국민에게 황제노조라 불리는 현대기아차 노조는 신차 양산 합의 절차는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러한 상황에 쌍용차 노조가 승락한 ‘티볼리 아마 기어 에디션’을 생산 방식을 현대기아차 노조가 생산 및 판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더욱이 현대기아차의 생산성은 글로벌 메이커에 못 미쳐 안타까운 만 더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현대차의 자동차 1대 생산 시 투입시간(HPV)은 26.8시간으로 토요타 24.1시간, 포드 21.3시간에 비해 각각 11.2%, 25.8% 더 떨어진다.

쌍용차 측은 티볼리 아머 기어 에디션은 혼류생산의 차원을 뛰어넘은 고객의 주문에 의한 수작업으로 생산 현장의 입장에서는 대단히 어려운 작업이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의 진심이 통한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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