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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행보’ 미래에셋대우, 투 트랙 전략 가동

‘초대형IB 행보’ 미래에셋대우, 투 트랙 전략 가동

등록 2017.03.06 15:59

장가람

  기자

7조원 자기자본 무기 기업·해외부동산 투자 활발박현주 회장 강조 ‘공격적 투자’ 위한 선제적 발걸음

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미래에셋대우 본사 전경(사진=미래에셋대우 제공)

미래에셋대우가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본격 투자 행보에 나섰다. 올해 들어서만 기업 및 해외 부동산에 6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초대형 IB(투자은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래에셋대우는 통합법인 출범 후 첫 투자 대상으로 포스코에너지를 선택했다. 규모는 총 2450억원로 전환상환우선주(RCSP) 방식이다.

전환상환우선주란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 회사에서 상환받거나 발행 회사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를 말한다. 회사채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약속하고 주가가 오를 경우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남길 수 있어 투자자에게 유리한 방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전체 2450억원의 출자내용 중 1400억원은 기관에 재매각하며 1050억원은 투자금으로 남겨둘 방침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부분 매각을 통해 투자 리스크는 축소하고 수수료 차익을 남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에는 또 35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투자도 진행한다. 6일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통신업체 ‘보다폰’의 독일 본사 오피스 빌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투자 규모는 약 3500억원으로 투자재원은 자기자본 투자와 현지 선순위 대출로 구성될 계획이다.

특히 해당 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미래에셋대우 주도로 이뤄져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간 계열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진행해온 해외 투자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로만 참여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는 협상부터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자산운용이 아닌 미래에셋대우 도맡아 진행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박현주 회장이 강조한 ‘공격적 투자’를 위한 선제적 발걸음을 뗐다는 평가다. 통합 후 달성한 6조7000억원의 자기자본을 근간으로 기존 장점으로 꼽힌 해외 부동산 투자 뿐 아니라 우량기업 투자 등 업무 영역을 넓힌 것도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이는 통합법인 출범 후 구조조정 대신 퇴직연금 영업 강화를 위해 인력을 재배치한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실제 박현주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면 당장 몇 년간은 생존할 수 있겠지만 이런 식의 접근법은 임시 처방전일 뿐 장기 생존전략이 될 수 없다”며 공격적 투자를 예고했다. 경제 악화로 증권사의 수익성도 떨어진 이 시점에서 최선의 방어책으로 대규모 투자를 선택한 셈이다.

최근엔 해외 출장길에 임직원에게 쓴 편지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전략으로 ETF(상장지수펀드)회사 분사 및 M&A(기업 인수합병), 해외 지사 설립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국내 관광 인프라 조성과 4차 산업혁명 기업 투자 등도 예고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여수 경도에 외국인투자자와 함께 컨소시엄 펀드를 조성해 약 1조1000억원을 호텔 및 리조트 등 인프라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아울러 네이버와 함께 각각 500억원 씩 출자해 AI(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로봇, VR(가상현실) 등 기술 산업에 투자한다. 박 회장은 지난해 6월 신성장 동력 분야로 벤처를 꼽고 10년간 10조원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이에 IB 관계자는 “국내외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 악화에 대체 투자 영역으로 수익 다각화를 꾀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자기자본확충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가 하락한 점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지속해서 좋은 투자처를 찾아 고객에게 소개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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