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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바람, 돌풍 넘어 태풍 되려면

안희정 바람, 돌풍 넘어 태풍 되려면

등록 2017.02.07 15:46

수정 2017.02.08 08:45

이창희

  기자

모여드는 ‘산토끼’ 비해 움츠리는 ‘집토끼’ 확보 관건문재인-안철수로 나뉜 호남 민심 공략할 전략 필요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안희정 충남지사.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대권 고지로 목표점을 설정한 안희정 충남지사의 약진이 매섭다. 다만 아직까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세론이 강고한 상황 속에 이를 뚫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2가지 필요조건이 뒤따른다. 야권 내부 경쟁을 이겨내기 위한 지지 기반을 다지면서 보수층과 고령층 등 ‘적진’의 호감을 더 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다.

안 지사는 최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1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하더라도 5% 언저리에 머물며 5위권 밖에 밀려나 있었으나 단숨에 2위까지 치고 올라온 모습이다.

그는 도지사 재선을 통한 행정력과 특유의 신사적인 면모로 강성 지지세력은 없지만 여야를 불문하고 호감도가 상당히 높은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금껏 뚜렷한 ‘적’이나 비호감을 갖는 세력 혹은 유권자들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 지사의 가장 큰 약점은 전국적 인지도다. 충청권과 야권에서는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지만 보수성향과 영남 유권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이름과 얼굴은 알고 있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떤 비전과 정책을 가졌는지를 알릴 기회가 많지 않았다.

안 지사는 이번 대선레이스에서 중도와 보수 표심을 자극하는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과 관련해 그는 다른 야권 주자들과 달리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와 관련해 한미 양국 정부 간 합의를 섣불리 변경할 수 없다는 뜻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당 밖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데 성공한 안 지사는 야권 내부에서도 지지 결집을 꾀하고 있다. 다만 참여정부 출신으로서 친노계 맏형 격인 문 전 대표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이 적잖이 부담스럽다. 지지가 늘어남과 동시에 ‘우클릭’에 따른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민해야 할 지점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서는 안 지사가 더욱 탄력을 받아 문 전 대표에 맞서기 위해서는 20%의 지지율 돌파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현재 갈 곳 없는 보수층이 부동층에 대거 몰리는 반사이익으로 2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단일 보수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면 3~4위로 다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문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으로 양분돼 있는 호남 민심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도 관건으로 지목된다. ‘대세’에 몰표가 쏠리는 호남 유권자들의 특성상 안 지사가 확실한 대안으로 올라섰을 때라야 지지율 제고를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호남을 중심으로 한 야권 지지층은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겪으면서 강력한 개혁을 바라고 있는 데 반해 안 지사는 중도 통합형 행보를 고수하고 있어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품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결국 안 지사가 호남에서의 어느 정도 지지를 확보하고 20%선을 다져놓은 상황에서 100% 완전국민경선제로 치러질 더민주 경선에서 문 전 대표와의 일전을 계획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꼽힌다. 일단 문 전 대표의 과반 확보를 통한 본선 직행을 저지한 뒤 당내 비문 세력들의 지지를 확보할 경우 대권으로 가는 길도 노려볼 수 있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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