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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산업 미래···플랫폼에 달렸다

[창간기획]금융산업 미래···플랫폼에 달렸다

등록 2016.10.25 09:03

조계원

  기자

한국은 몇시인가: 4차 산업혁명시대 백년대계 선택기로-도전 받는 금융산업불투명한 은행 사업의 미래 생존 여부 크라우드펀딩과 P2P대출로 대체 위기해법은 플랫폼을 통한 고객 접점 확보 시작된 은행·ICT기업 금융플랫폼 경쟁

금융산업 미래···플랫폼에 달렸다 기사의 사진

“은행업무는 필요하다, 하지만 은행은 필요하지 않다(Banking is necessary, but banks are not)”, 국내 금융산업의 감독당국 수장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이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이는 세계적인 기업가 빌 게이츠가 지난 1999년, 그의 저서 ‘비즈니스, 생각의 속도’에서 금융산업의 미래를 전망한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진 원장은 1999년도에 발표된 빌게이츠의 발언을 왜 지금와서 인용했을까. 그것은 빌게이츠가 전망한 내용이 지금 우리 눈앞에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은행의 전통적인 여수신 기능은 P2P대출과 크라우드펀딩이 대체하고, 은행이 담당하던 자산관리 서비스는 인공지능 로봇에 그 역할이 넘어가고 있다.

여기에 간편결제 및 간편송금이 활성화 되면서 은행의 자금 송금 기능 역시 축소되는 등 은행의 전통적인 기능이 와해되고 있다.
이같은 '은행의 존폐위기'에 진 원장과 같은 전문가들은 '금융플랫폼'을 생존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응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새로운 금융거래 형태가 등장한 만큼, 은행의 살길은 새로운 거래 형태에 맞게 은행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이 불러온 변화

최근 들어 급속히 발전한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결합은 금융거래의 혁신을 불러왔으며, 은행의 전통적인 영업채널과 상품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만들었다.

특히 금융회사가 고객을 확인하는 '인증단계'에서 비대면 실명확인 및 바이오 인증수단의 도입은, 더이상 고객이 은행의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금융플랫폼'을 통해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한 세상을 만들었다.

금융플랫폼은 당초 은행의 기존 스마트뱅킹에서 발전한 개념이다. 단순 금융거래 채널의 역할을 넘어 고객의 일상생활에 접근해, 자산관리에서부터 일정관리, 메신저는 물론 쇼핑몰 기능까지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통로 역할로 발전했다.

국내 금융권에서 이같은 금융플랫폼의 중요성을 인식한 것은 '카카오톡'이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기능을 융합해 뱅크월렛카카오를 선보이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출범을 준비하면서 부터이다.

카카오톡의 금융분야 진출은 더이상 금융산업이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사만의 고유분야가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 고객과 금융사와의 접점이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는 만큼 ICT기업과 전통적인 금융사 간의 금융업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금융업의 주도권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전통적인 금융사들은 생존을 위해, 카카오와 KT 등 ICT기업은 새로운 수익을 위해 플랫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시작된 플랫폼 주도권 싸움

국내에서 가장 먼저 금융플랫폼을 선보인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작년 5월 위비뱅크를 출시하며, 금융권 플랫폼 경쟁에 불을 붙였다.

위비뱅크는 처음으로 비대면 대출을 상품화해 대출 채널의 변혁을 불러왔으며, '위비톡' 메신저를 통해 카카오톡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거래 중소기업들과 함께 온라인몰인 '위비마켓' 선보이며 금융플랫폼의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이같은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금융플랫폼 시장 선점에 경계감을 느낀 타 은행들도 위비뱅크 이후 연이어 금융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기업은행은 i-ONE뱅크를 작년 7월 출시했으며, 뒤이어 12월에는 신한은행이 써니뱅크를, 올해 2월 KEB하나은행이 1Q뱅크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리브와 올원뱅크를 선보이며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양한 플랫폼이 출시되는 만큼 각 은행들은 자행만의 특화 전략을 통해 플랫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간편송금 분야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i-ONE뱅크는 최근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하는 것 만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등 혁신적인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i-ONE뱅크는 해외에 먼저 출시되는 등 글로벌 플랫폼으로 특화되고 있으며, 써니뱅크는 환전과 함께 자동차 금융(오토론)분야의 강자로 우뚝 섰다.

리브뱅크는 실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생활밀착형 플랫폼을 표방하고 있으며, 올원뱅크는 농협 계열사의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지주사 공동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다크호스 인터넷전문은행

전통적인 은행들이 금융플랫폼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출범 준비를 완료하고 경쟁에 본격적인 참가를 앞두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이 없고, 카카오와 KT 등 ICT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만큼 금융업의 주도권을 잡기위한 플랫폼 경쟁에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의 경우, 3800만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톡을 앞세워 금융플랫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새로운 플랫폼 개발의 부담이 없는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그동안 선보인 비대면 계좌 개설과 금융 상품 가입·해지, 자산 관리에서 부터 새로운 신용평가모델을 적용한 낮은 금리의 대출을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 만큼 좀더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케이뱅크는 역발상을 통해 경쟁자들이 플랫폼에만 집중하는 사이 전국 1만여곳의 GS25편의점과 KT대리점 등을 활용해 온라인과 함께 오프라인 어디에서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KT의 음성 통화나 LTE 데이터 무료 이용권 등 통신 서비스와 올레TV의 비디오(VOD) 콘텐츠, KT뮤직 ‘지니’의 음원 등을 이자로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이르면 올해 말 출범할 예정이며, 지난 9월 본인가 심사를 신청한 케이뱅크가 먼저 경쟁에 뛰어들 전망이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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