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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전쟁 서막···신한금투 다음 타자는

초대형IB 전쟁 서막···신한금투 다음 타자는

등록 2016.07.22 13:28

이승재

  기자

신한금투, 5000억 유증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확보하나금투, 유증·M&A 등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상태M&A 시장 중소형 증권사 움직임 주목해야

초대형IB(투자은행) 육성방안의 기준을 두고 다양한 견해가 설왕설래하고 있다. 자기자본의 5조원 이상으로 설정할 경우 혜택이 쏠려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애초 취지를 살리려면 7조원까지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3조원으로 기준이 설정되면 대형증권사로 분류되는 사업자들은 대부분 초대형IB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1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한국형IB) 자격을 확보해 둔 상태다.

자기자본의 3조 이상의 증권사에 주어지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게 되면 일반 증권사 면허로는 불가능한 기업 대출과 헤지펀드 거래 등을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정부는 초대형IB의 경우 이와 별개로 레버리지 규제 완화와 법인 지급결제 우선 허용, 자기발행어음 및 종금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허용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초대형IB 기준이 3조원으로 지정되면 증권사별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이에 남은 중형 증권사들의 유상증자와 인수합병(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상황과 시장에 나온 M&A 매물에 비춰봤을 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하나금융투자는 현재 자기자본 1조8000억원 정도로 중형 증권사 가운데 규모 면에서 가장 큰 수준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적어도 1조원 이상의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나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증자와 M&A를 위해서는 하나금융지주의 결정이 필요하다. 문제는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상태라 여력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이다.

M&A의 경우 내달 600억원 규모의 하나선물과 합병을 앞두고 있는 등 다소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다. 다만 현재 M&A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중 가장 규모가 큰 하이투자증권 역시 하나금융투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하이투자증권의 자기자본 7000억원 정도로 합병을 한다 해도 3조원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양사의 전신이 제일투자신탁과 하나대투증권으로 같은 투신사인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고객의 기반과 성향이 비슷해 시너지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또 하이투자증권은 리테일 부문이나 IB 등에 특화된 증권사가 아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아직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나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자기자본이 1조7000억원 정도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요건 충족시키기 위해 꾸준히 몸집을 불려온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아이엠투자증권 흡수합병을 이미 진행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리딩투자증권과 SK증권 역시 매각이 진행할 것으로 보여 적정 인수가격이 제시될 경우 눈독을 들이는 증권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몸집을 키우기 위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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