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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바오치’ 中, 진통 겪는 韓

무너진 ‘바오치’ 中, 진통 겪는 韓

등록 2016.01.19 14:52

현상철

  기자

中 작년 6.9%성장···생산·소비·투자 모두 부진향후 2~3년 간 中성장 하락세 지속될 것 전망韓 FTA 중심 소비재·고부가치 등 중장기 전략

무너진 ‘바오치’ 中, 진통 겪는 韓 기사의 사진


중국이 7%대 성장을 사수하는 데 실패했다. 당국이 연 7%대 안팎의 성장률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경착륙 시그널로 보는 데 무리가 있지만,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린 성장률과 연초부터 폭락을 거듭한 금융시장 등을 볼 때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하다.

지난해 ‘바오치(保七)’가 허물어졌다는 것 자체는 우리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성장률 발표에도 우리나라 증시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문제는 중국이 ‘신창타이(新常態)’로의 변화 과정에서 겪는 진통을 우리나라도 분담해야 한다는 데 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보다 6.9%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톈안먼(天安門) 사태 발생 이듬해인 1990년(3.8%) 이후 2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도 6.8%를 기록해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분기(6.2%)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6%대 성장과 함께 중국의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위축되고 있다는 것은 우리수출에 위협이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2%포인트 하락한 6.1%, 소비를 볼 수 있는 사회소매판매액은 10.7%로 전년(12%)보다 축소됐다. 고정자산(건설설비) 투자도 10%로 전년(15.7%)보다 크게 낮아졌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4%를 기록한 이후 5년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0여년간의 고도성장으로 인한 빈부격차, 소비 불균형, 지방정부 과다 부채, 제조업 과잉생산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부동산 투자 하락과 재고, 공급과잉 축소에 따른 중국의 실물경제 압박이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는 중국이 ‘고도성장을 지나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하는 신창타이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제변화의 기로에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변화에 적응함과 동시에 현재 고통을 최소화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중국리스크로 뼈아픈 수출성적표를 반전하기 위해 단기정책보다 중장기 정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핵심은 한중FTA다. 수출품목의 다변화와 소비재 수출기업 지원, 품목의 고부가가치화, 주력산업의 구조조정으로 중국의 경제체질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2014년 4조 달려 규모의 중국의 소비지상은 향후 5~6년 내 8조 달러가 되지만 우리나라 진출은 미미하다”며 “(수출부문에서)잘해왔던 자본재와 중간재는 유지하면서 소비재와 서비스를 보급화하면 판매질이 높아짐과 동시에 경쟁력을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산업의 고부가치화도 추진한다. 주 장관은 “향후 5~10년을 보고 수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정부주도 지원에서 기업주도로 지원산업을 선택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현재 정부의 대중국 정책 방향이 최선이라는 데 동의한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고급 소비재 수출확대 등 내수 중심 성장시대의 중국시장 공략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간재의 수출패턴 고급화 전략과 차별화된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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