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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또 다른 위협 ‘신흥국 위기’

[포커스]한국경제 또 다른 위협 ‘신흥국 위기’

등록 2015.09.24 09:46

현상철

  기자

점차 가시화되는 중국 경기둔화와 연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불안한 잰걸음을 하고 있는 한국경제에 최근 ‘신흥국 리스크’가 급격히 부상하면서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로 세계 경제 속 G2의 정치적, 경제적 안정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에 신흥국 리스크가 찬 물을 끼얹은 격이 됐다.

최근 신흥국의 화폐가치가 추락하고 채권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높아지면서 외환위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제기되면서 우리나라 뿐 아니라 각국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24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현재 신흥국의 화폐가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아닌데도 상당수 신흥국들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상승하는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때 다소 안정감을 찾을 것 같던 신흥국의 화폐가치는 며칠을 버티지 못하고 폭락세를 이어갔다.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23% 폭등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도 1998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올해 18%가까이 치솟았고, 터키 리라 환율도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여기에 브라질의 신용등급 강등을 시작으로 타 신흥국들의 신용등급이 연이어 하락하면서 세계 경제위기의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브라질의 신용등급은 이미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투기등급(BB+)으로 강등됐다.

초점은 이 같은 신흥국 리스크로 인한 우리경제의 피해다. 단순히 보면, 신흥국 수요부진에 따른 수출 위축이 지속되면서 우리경제 성장률의 하방압력이 높아지는 데 있다. 동남아 일부 신흥국의 외환위기는 우리경제에 영향을 적게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의 금리인상이 겹치면 문제는 커진다. 원자재 가격이 낮은 현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 신흥국은 수출부진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신흥국의 수출 부진은 곧 우리나라의 수출과도 직결된다. 중국이 최대 수출국이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신흥국에 대한 수출도 절반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연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수출악재에 자금유출이 더해진다. 자금사정이 나빠진 신흥국들은 디폴트 우려를 안게 돼 자연히 신용등급이 낮아지고, 투자가 낮아지면서 수출을 포함한 경제가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쉽게 말해 신흥국과 G2 사이에서 수출로 성장을 주도했던 우리나라가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진다는 얘기다.

한 전문가는 “신흥국의 수요부진과 일부 신흥국의 디폴트 우려로 우리나라의 하방위험이 커졌다”며 “가계부채와 기업부실 등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조정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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