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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24시간 돌파···이례적 ‘끝장토론’(종합)

남북 고위급 접촉 24시간 돌파···이례적 ‘끝장토론’(종합)

등록 2015.08.24 16:17

문혜원

  기자

만 하루 넘겨 마라톤 협상
박 대통령 “북 반드시 사과해야”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지난 22일부터 오늘(24일)까지 사흘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지난 22일 오후 6시께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나 23일 새벽 4시15분까지 10시간 가까이 ‘마라톤 협상’을 벌이다 정회한 바 있다.

이후 남북은 같은 날 오후 3시께 접촉을 재개해 24일인 오후 4시인 현재까지 무려 24시간을 꼬박 넘긴 채 ‘끝장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밤샘 협상 쟁점은···
남북이 이처럼 이틀 밤을 새워가며 협상을 계속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협상이 길어지는 이유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 측은 목함지뢰와 포격 도발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하고 있고, 북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측은 일단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데는 공감했지만 견해차는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간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때로는 서로 얼굴을 붉히며 거센 설전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단 협상과정에서 핵심 의제인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과와 확성기 방송 중단 관련해서는 일부 진전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밤샘 협상이 이틀 연속 진행되는 것으로 볼 때 합의문안을 놓고 조율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 “북 사과 재발방지 중요”
청와대는 지난 22일부터 비상대기 상태로 근무 중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수시로 협상 내용을 보고받으며 ‘막후지휘’를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병기 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요 참모진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회담 경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번 회담의 성격은 무엇보다 현 사태를 야기한 북한의 지뢰도발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매번 반복돼온 도발과 불안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북한의)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목함지뢰 사건과 서부전선 포격 도발 등을 계기로 이전과는 우리 측이 북한에 달리 끌려가지 않겠다는 점을 강하게 내비친 셈이다.

◇마라톤 회담 속 남북 대치는 여전
이날 남북 2차 고위급 접촉이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잠수함 전력을 전지 배치하면서 한반도 주변 수역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협상 직전 북한 잠수함 중 70%에 달하는 전력이 본 기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돼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대응 준비를 통해 만일을 사태에 대비 중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측도 한국 전투력을 이해했을 것”이라며 도발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북한 추가 도발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B-52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미는 현재 한반도 위기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면서 “미군 전략자산의 전개 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 잠수한 기지 이탈 등과 관련해서는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며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북한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준비와 관련해서는 “바로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의제 확대 가능성 주목
이번 회담은 이례적으로 밤샘협상까지 벌일정도로 진통을 겪고 있지만 단순한 합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고위급 회담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남북 의제가 지뢰나 포격을 넘어 큰 의제를 담겼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남북 고위당국자들이 이틀 연속 밤샘 협상을 하는 것인 이례적이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이번 회담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재개 등 문제까지 담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특히 북한매체가 지난 22일 남측에 대해 ‘대한민국’이라는 호칭을 사용한 점도 주목된다. 그동안 북한은 대한민국 대신 남조선이나 괴뢰 등을 사용해왔다. 이때문에 이번 회담에서는 단순한 무력 충돌을 넘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지금 회담에서는 목함지뢰와 포격 사건 등 외에도 다른 의제들도 많이 올라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쟁점인 충돌과 관련해서 짚고 넘어가야할 문제인 만큼 양측 논쟁은 적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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