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07일 화요일

  • 서울 13℃

  • 인천 13℃

  • 백령 12℃

  • 춘천 11℃

  • 강릉 9℃

  • 청주 12℃

  • 수원 10℃

  • 안동 11℃

  • 울릉도 11℃

  • 독도 11℃

  • 대전 13℃

  • 전주 14℃

  • 광주 13℃

  • 목포 14℃

  • 여수 14℃

  • 대구 11℃

  • 울산 11℃

  • 창원 13℃

  • 부산 11℃

  • 제주 15℃

GDP까지 끌어내린 메르스, 경제에도 ‘호환마마’됐다

GDP까지 끌어내린 메르스, 경제에도 ‘호환마마’됐다

등록 2015.07.23 14:35

박종준

  기자

한은, 2분기 GDP 0.3% 증가에 그쳐 메르스와 가뭄이 직격탄

한국은행은 23일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되고 수출은 다소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사진은 자동차 수출 모습).한국은행은 23일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되고 수출은 다소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사진은 자동차 수출 모습).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얼마전 국민을 공포에 떨게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경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우리나라 경제 핵심지표 중 하나인 국내총생산(GDP)마져 끌어내리면서 경제에도 호환마마가 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23일 발표한 ‘2015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자료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DP는 1분기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실상 0%대 성장이다.

특히 한은이 전망한 1% 성장에도 휠씬 못미치는 것은 물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예상한 0.4%에도 밑도는 수준이다. 이는 메르스와 가뭄의 여파가 2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건설투자 부문은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민간소비가 감소로 전환되고 수출은 다소 낮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와 서비스가 줄어 0.3%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 부동산, 임대업이 증가했으나 도소매·음식숙밥업,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등이 감소해 0.1% 성장에 그쳤다.

또 농림어업은 11.1%가 줄어 큰 폭으로 줄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수입은 원유, 자동차, 거주자 국외 소비 등이 늘어 0.5%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메르스와 가뭄의 여파가 2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분기 성장은 가뭄과 메르스의 영향이 컸다”며 “메르스의 영향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 등의 생산이 감소하고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민간소비가 크게 줄었다”고 고 설명했다.

다만 3분기 이후에는 위축됐던 소비자 생산이 올라가며 상쇄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올해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 것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올해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는 추경예산을 감안하더라도 0.3% 낮아진 수치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역시 메르스와 가뭄에 따른 2분기 실적치가 다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메르스 여파는 향후에도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GDP 성장률을 연간 0.1% 포인트 낮출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6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8%로 인하한 것.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함께 그리스 사태까지 국내 경제에 악재가 겹치면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으로 이어졌다.

메르스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본격화된 시점도 이때다.

실제로 올해 1~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5.7%, 지난달 수출은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메르스의 여파로 지난 6월 소비자 심리 지수는 2년 6개월 만에 100이하로 하락했고 주요 서비스 업종의 카드 승인액 금액은 숙박업(-15.5%), 여행사(-10.0%), 문화·여가(-16.7%), 병·의원(-10.5%) 등을 중심으로 곤두박질쳤다.

더구나 한국은행은 지난 4월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상반기 2.7%, 하반기 3.4%로 수정해 3.1%로 낮춘 상태였다. 수출은 물론 소비부진 등이 지속됐기 때문이었다.

민간 경제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달,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2015년 3월) 3.4%에서 2.7%로 0.7% 포인트 낮췄다. 또 메르스 사태가 7월말까지 2개월간 지속될 경우 올 경제성장률은 2.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메르스 사태가 7월말까지 2개월간 지속될 경우 올 성장률은 2.0%까지 떨어질 전망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가 메르스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며 “이는 지난 2012년 이후 지속돼온 수출 부진 등에 따른 저성장 기조가 지속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대안으로 오 교수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개혁 등을 통한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