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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는 가라···청순 신인 걸그룹의 약진

[2015 상반기 가요] 섹시는 가라···청순 신인 걸그룹의 약진

등록 2015.06.13 06:00

김아름

  기자

대형 기획사는 물론 신생 기획사까지 청순 콘셉트 신인 걸그룹 잇단 출격2015년 상반기 가요계를 가장 뜨겁게 달군 걸그룹은?

지난해 말, 청순 걸그룹의 대명사격인 에이핑크가 5주간 음악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섹시 콘셉트 일색이었던 걸그룹의 판도를 단숨에 변화 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에이핑크의 이러한 인기를 이어받기라도 하듯, 국내 여러 기획사들은 청순 콘셉트의 걸그룹들을 전면에 내세워 가요계에 출격시키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섹시 콘셉트 걸그룹들이 가요계를 점령했다면 이번엔 발랄한 소녀들의 공습으로 치열했다.

청순 신인 걸그룹의 활약이 도드라졌던 2015년 상반기 가요계를 되짚어 봤다.

러블리즈./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러블리즈./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 러블리즈·여자친구, 이름만 들어도 보호본능 자극

청순 신인 걸그룹의 시작은 러블리즈다. 러블리즈는 울림엔터테인먼트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걸그룹으로 그룹 인피니트의 여동생 그룹으로 잘 알려졌다. 러블리즈는 지난해 11월, ‘걸스 인베이전(Girls' Invasion)’ 앨범으로 데뷔했다. 특히 전체 프로듀서로 윤상이 맡아 발매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러블리즈는 데뷔 전 멤버 서지수의 악성루머 논란으로 한 차례 홍역을 앓았지만, 데뷔 타이틀곡 ‘캔디 젤리 러브(Candy Jelly Love)’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치렀다. ‘캔디 젤리 러브’는 달콤한 멜로디와 사랑스러운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프로듀서를 맡은 윤상은 “음악이 아니라 마치 달콤한 음식을 만들 듯 사운드의 하나하나를 세심히 골랐다”고 설명했다.

데뷔 당시 소속사 울림 엔터테인먼트 측은 “수많은 걸그룹 가운데 러블리즈의 차별화라면 결국엔 음악에 충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첫 앨범임에도 정규 앨범을 준비하고, 국내 최고의 스태프들이 모여 앨범을 만들고, 영국 최고의 마스터링 엔지니어 Stewart Hawks가 참여하는 등 보이지 않는 음악적 노력이 러블리즈만의 경쟁력을 만들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후 4개월만인 지난 3월에는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 ‘안녕(Hi~)’ ‘놀이공원’ 등으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청순 걸그룹의 인기를 이끌며 존재감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걸그룹 여자친구./사진=쏘스뮤직 제공걸그룹 여자친구./사진=쏘스뮤직 제공


이름부터 청순한 신인 걸그룹 여자친구도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걸그룹 여자친구는 신생 기획사인 쏘스뮤직의 야심작으로 ‘2015년 첫 신인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난 1월 15일 데뷔 앨범 ‘시즌 오브 글라스(Season Of Glass)’를 발표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여자친구는 데뷔 당시 평균 나이 ‘18.1세’에 걸맞는 풋풋하고 싱그러운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 잡았다. 특히 멤버 모두가 뛰어난 비주얼은 물론 재능과 끼를 두루 갖춰 걸그룹으로서의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여자친구의 데뷔곡 ‘유리구슬’은 에일리의 ‘헤븐’,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 등을 작곡한 이기용배가 작곡한 곡으로 웅장한 스트링과 파워풀한 비트, 감성적이고 유려한 멜로디가 어우러진 댄스곡으로 소녀들의 풋풋함, 열정, 희망을 담아 여자친구 특유의 건강한 매력이 느껴지는 노래다.

여자친구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룹으로나 개인적으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멤버 예린은 SBS ‘런닝맨’에 출연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선배 가수인 SM 유닛그룹 M&D(김희철-김정모)의 신곡 ‘하고 싶어’ 뮤직비디오에서 김희철과 연인으로 호흡을 맞췄다. 또 신비는 MBC ‘쇼! 음악중심’ 스페셜 MC로 낙점되며 눈도장을 찍었고 유주는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OST ‘우연히 봄’에서 래퍼 로꼬와 호흡을 맞췄다. 또 여자친구는 농구와 배구는 물론, 프로야구 경기장 까지 찾아 축하무대를 가졌으며 ‘2015 수원 JS컵’ 축구대회 개막전 축하 공연까지 초대 돼 ‘체통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여자친구는 앞선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신화 선배님들처럼 오랫동안 우리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며 데뷔 소감을 밝혀 이들의 향후 행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씨엘씨./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씨엘씨./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 씨엘씨(CLC)·오마이걸, ‘청순’으로 출사표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포미닛 이후 약 6년만에 선보인 5인조 걸그룹 씨엘씨도 지난 3월 첫 번째 미니앨범을 발표하고 데뷔했다. 4명의 한국인 멤버와 1명의 태국인 멤버로 구성된 씨엘씨는 아시아를 넘어 해외 시장 전반에서 그 위상을 떨치고 있는 큐브 소속 아티스트들의 제작 노하우를 응집시킨 차세대 글로벌 걸그룹으로 더욱 기대를 더한다.

씨엘씨의 팀명은 수정처럼 맑고 투명하다는 사전적 의미를 담은 ‘크리스크리스탈 클리어(Crystal Clear)’의 줄임말. 언제나 영롱한 빛을 발하는 크리스탈처럼 변치 않는 매력을 지닌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풋풋한 포부를 담은 이름이다.

씨엘씨의 첫 번째 미니앨범 ‘첫사랑’은 앨범명처럼 음악을 통해 첫 사랑에 빠지듯 달콤한 설렘을 선사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평균연령 18세의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씨엘씨의 이번 데뷔 음반은 총 5곡의 트랙으로 구성됐으며 작곡가 이단옆차기와 서재우, 노는 어린이 등이 작곡가로 참여했다. 특히 같은 소속사 선배인 비투비(BtoB)의 정일훈이 ‘카페모카 주세요’ ‘창문을 열고’ 등 총 두 곡에 작사가로 참여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타이틀곡 ‘페페(PEPE)’는 가요계 최고의 히트메이커 이단옆차기와 작곡가 양갱이 공동 작곡한 곡으로 레트로 풍 분위기의 소울풀한 댄스 넘버로 어장관리를 하는 ‘그 녀석’에게 일침을 가하는 씨엘씨의 깜찍하고 재치 넘치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페페’는 씨엘씨의 청순하고 순수한 매력에 톡톡 튀는 마성의 댄스 퍼포먼스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씨엘씨는 ‘페페’와 후속곡 ‘에이틴’을 발매한데에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두 번째 미니앨범 ‘퀘스천(Question)’을 발표하고 약 1개월 만에 새로운 신곡과 함께 초고속 컴백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활동을 통해 가요계 대세 걸그룹으로의 입지를 더욱 확실히 다져나갈 예정”이라며 “씨엘씨는 한달 간의 짧은 공백기를 무색케 할 만큼 완벽한 완성도와 더욱 업그레이드 된 멤버 각양각색의 매력을 무기로 더욱 버라이어티한 활동을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2015년 대세 걸그룹 굳히기를 선언했다.

타이틀곡 ‘궁금해’는 통통 튀는 사운드와 경쾌한 피아노 선율, 짝사랑으로 가슴 졸이는 풋풋한 소녀들의 마음을 표현한 가사와 어우러진 재치 있는 댄스넘버의 곡이다.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B1A4 여동생 걸그룹 오마이걸도 청순 콘셉트를 전면으로 내세우며 인기 몰이에 나섰다.

오마이걸은 지난 4월 20일 데뷔 음원을 발표하고 본격 데뷔했다.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측은 앞서 데뷔 전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티져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오마이걸은 티져 영상이 공개 된지 하루도 채 안 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고 인스타그램에 1만3000명의 팔로워를 끌어 모으는 등 예사롭지 않은 반응을 보이며 주목 받았다.

오마이걸의 타이틀곡 ‘CUPID(큐피드)’는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신혁 프로듀서와 그의 작곡팀인 Joombas Music Factory의 곡으로 국내 최고 히트 작사가인 김이나가 작사한 노래로 곡 도입부부터 귀를 사로잡는 메인 테마에 멤버들의 매력적인 보컬과 어우러져 오마이걸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앞서 오마이걸 멤버 승희는 뉴스웨이에 “오마이걸만의 색깔과 매력으로 많이 알리고 싶다. 우리 이번 ‘큐피드’ 활동으로 멤버 8명의 모습이 전부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오마이걸도 기억되고 ‘큐피드’라는 노래도 많은 분들에게 기억되고 싶다. 아직 시작 단계니까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가려고 한다”고 당찬 포부를 전해 향후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러블리즈./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러블리즈./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 가요계+광고퀸 접수 예고··· 올해는 나의 해

러블리즈의 인기는 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15년 최고의 신인 여자아이돌’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진행된 이 투표는 총 4만4852명이 참여했다. 러블리즈는 이번 투표에서 총 1만8922표로 전체 42.2%를 기록하며 1위에 등극했다. 러블리즈 외에도 여자친구와 씨엘씨, 오마이걸 등이 이름을 올렸다.

러블리즈는 특히 걸그룹 팬카페 회원수 랭크에서도 소녀시대, 에이핑크, 원더걸스 등 쟁쟁한 선배 걸그룹 사이에서 신인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많은 팬 카페 회원수를 자랑했다.

여자친구./사진=쏘스뮤직여자친구./사진=쏘스뮤직


여자친구는 데뷔곡 ‘유리구슬’이 음원차트에서 오랜 기간 랭크돼 있으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여자친구의 인기를 방증하듯, 데뷔 한달 만인 지난 2월에는 팬 사인회를 개최했으며 음반판매 집계사이트인 한터차트에서는 실시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자친구를 주목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PSY의 한류열풍을 이어갈 K-POP의 꿈“이라는 내용으로 한류 아이돌을 꿈꾸는 연습생과 여자친구를 집중 보도한 바 있다. 뻔한 콘셉트라고 생각했던 여자친구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인기를 한 몸에 받았으며 치킨 광고 전속 모델로 발탁되며 최고의 신인 걸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씨엘씨(CLC)는 중국 내 활약이 심상치 않다. 데뷔 타이틀 곡 ‘페페’가 음원 발매 직후 실시간 차트 2위로 첫 진입하는 기염을 토한 것. 지난 4월에 기습 발표한 보너스 신곡 ‘에이틴(Eighteen)’ 역시 차트 10위 권 내에 연달아 안착하며 두 곡이 동시에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끈다. 이는 씨엘씨가 갓 데뷔한 신인임을 고려했을 때 매우 고무적인 성과로, 중국 시장이 주목하는 차세대 한류 걸그룹으로의 성장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씨엘씨./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씨엘씨./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또 씨엘씨는 한 유명 신발 브랜드 모델로 발탁되는가 하면, 온라인 자전거 쇼핑몰 메인브랜드 광고모델로 낙점 되기도했다.

오마이걸은 팬카페 회원수가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 현재 8000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오마이걸 소속사 W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뉴스웨이에 “오마이걸 팬 카페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8000명이 넘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다. 데뷔한지 2개월도 안됐지만 많은 관심을 주시고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전했다.

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오마이걸./사진=WM엔터테인먼트


섹시 걸그룹이 범람하는 가요계에 청순 콘셉트를 표방한 신인 걸그룹들의 데뷔는 상반기 가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 아이돌 그룹 기획사 관계자는 “섹시 콘셉트가 넘쳐나는 걸그룹들에 지쳐있던 남성 팬들이 무겁지 않은 청순 걸그룹들에게 신선한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가요계에는 섹시 걸그룹과 청순 걸그룹이 공존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러블리즈, 여자친구, 씨엘씨, 오마이걸은 아직 데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인 걸그룹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음원 성적이나 순위프로그램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팬덤 증가와 공격적인 행보들은 이들의 하반기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으며, 향후 이들이 걸그룹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수 있을지 가요계 안팎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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